[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이탈리아의 정부부채 규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12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세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이탈리아의 6월 말 기준 부채 규모는 2조751억유로(약 2조76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탈리아 부채규모가 2조유로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 부터다. 5월 말 2조746억달러였던 부채 규모는 한 달 사이에 5억유로나 늘었다.
부채 증가에는 세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재정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탈리아 정부의 세수는 상반기(1~6월) 1895억유로를 기록, 1년 전 1800억유로 보다 100억유로 가까이 늘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부채 감축을 위해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민영화 후보 기업으로 종합에너지회사 에니(ENI), 이탈리아 최대 전기회사에넬(Enel), 우주과학ㆍ방위산업체 핀메카니카(Finmeccanica)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탈리아가 최고 수준의 정부 부채 규모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에 힘입어 국채 수익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와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246bp까지 떨어져 2011년 7월 이후 가장 낮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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