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지난 3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김혁수 한국야쿠르트 대표가 직원 소통 강화에 나섰다. 1985년 야쿠르트에 입사해 영업, 광고, 홍보분야에서 주로 근무한 '야쿠르트맨'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그가 직접 스킨십하며 격없는 공감 경영을 펼치고 있는 것.
김혁수 대표는 지난 8일 한국야쿠르트 직원들과 야쿠르트 아줌마 500여명을 초대한 야구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함께 치킨과 맥주를 나눠 먹었다.
무더운 여름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배달을 해야 하는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사기를 진작 시키고, 직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토대로 한 실천 기업문화를 만들고자 하기 위함이다.
김 대표는 12일 "탁 트인 넒은 공간과 응원의 열기가 가득 찬 경기장에서 직원들과 '치맥'을 즐기며 응원하다 보니 자연스럽고, 진솔한 소통이 가능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혁수 대표의 소통경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직원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다.
김 대표는 공장과 지점에서 매주 열리는 'CEO 토크콘서트'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대표이사와 직원들의 만남은 딱딱한 분위기일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재미와 웃음이 넘친다. CEO의 인간적이고 진솔한 면을 볼 수 있어 콘서트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김 대표와 아침 식사를 함께할 수 있는 '굿모닝 톡톡'도 인기다. 매주 2회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부서장들의 참석이 금지된 가운데 직원들이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침 시간이기 때문에 업무적인 이야기 보다는 최근 개봉 영화나 취미 활동 등 가벼운 이야기들이 오간다. 평상시 마주치기 어려운 신입사원들의 호응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따라 기업의 환경도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어 조직의 화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라며 "내부 고객인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사기도 진작시키고 상호 이해도 증진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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