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게임맨들 위메이드로..온네트는 말량스튜디오와 MOU...게임사 어제의 적이 동지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게임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과 모바일 등 차세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주요 임원들이 이합집산하거나 기업간 짝짓기를 하는 등 생존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 그룹 출신 주요 임원들이 대거 위메이드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현국 전 네오위즈모바일 대표가 위메이드 전략기획 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장 본부장은 위메이드 손자회사인 아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도 겸직한다.
이장철 전 네오위즈게임즈 제작본부장도 자회사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의 상무로 발령났다. 이번 조직 개편은 네오위즈게임즈의 성장 주역인 조계현 전 네오위즈게임즈 이사가 위메이드 사장으로 선임된 지 한달여 만에 단행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오위즈 사업과 게임 제작을 총괄했던 성장주역들을 위메이드의 차세대 주자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조만간 조 사장을 김남철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간 짝짓기를 통해 개발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 다음커뮤니케이션 자회사인 온네트(대표 김경만ㆍ홍성주)는 알람몬으로 유명한 스타트업 말랑스튜디오와 모바일게임 사업 협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맺었다. 온네트는 자체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에 말랑스튜디오가 보유한 캐릭터와 기획적 요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렇게 개발된 게임은 말랑스튜디오의 모바일 알람 애플리케이션인 '알람몬'에도 출시하게 된다.
말랑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2종은 온네트가 퍼블리싱한다. 온네트는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말랑스튜디오의 역량을 더해 모바일 시장 공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 출시한 알람몬은 다운로드 500만을 기록한 히트 앱으로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사인 온네트가 모바일 시장에 신규 진출하면서 유망한 스타트업과의 짝짓기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 게임업체들은 해외 지분투자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업계 1위 넥슨은 일본법인을 통해 올해에만 미국 게임 개발사 로보토키와 소셜게임사 시크릿뉴코, 멀티플랫폼 기반 게임 제작사 럼블 엔터테인먼트 등의 지분을 샀다. 엔씨소프트는 한정원 전 블리자드 대표가 설립한 온라인게임사 몰튼게임즈에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 합종연횡은 구조적으로 예견된 것"이라며 "소수 히트작에 의존해오던 게임업체들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자 다양한 방식으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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