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여야는 1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명인 이용녀 할머니의 별세를 애도하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끝내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이용녀 할머니의 명복을 빌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면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임에도 일본 정부는 위안부와 관련해 단 한 번도 사죄한 적이 없다. 오히려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반역사적인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 할머니의 별세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한국인 237명 가운데 생존자는 55명으로 줄었다"며 "며칠 후면 광복 68주년 이지만 일본 정부의 사과가 없는 한 이들 할머니들의 가슴에 진정한 광복은 오지 않을 것이다. 생존해 계신 할머니 모두가 고령인 만큼 할머니들이 역사의 멍에를 떨쳐버리지 못한 채 돌아가시는 가슴아픈 일이 계속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실된 사죄와 정당한 배상을 거듭 촉구하며, 다시 한 번 이용녀 할머니의 영면을 온 국민과 함께 기원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광복절을 며칠 앞두고 일본정부로부터 아무런 사과도 배상도 받지 못한 채 눈을 감으신 이용녀 할머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여지게 아프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아베정권이 계속해서 역사왜곡, 우경화를 진행하고 있는 중에 우리 정부가 단호하고 확실한 태도는커녕 주먹구구식 대응으로 속수무책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새삼 안타깝다"면서 "민주당은 고 이용녀 할머님의 영전에 명복을 빌고 반드시 일본의 역사적 만행에 대해 사과를 받는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고 이용녀 할머님의 조문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박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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