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11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에선 지난 7일 전체 130개 기상 관측 지점 가운데 동남부 창장(長江) 부근 30개 지점에서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40도를 넘는 곳도 속출했다. 충칭(重慶)시 장진(江津)과 저장(浙江)성 펑화(奉化)가 43.5도까지 치솟았고, 쓰촨(四川)성에서는 싱원(興文) 43도, 쉬용(敍永) 42.8도, 허장(合江) 42.6도 등을 기록했다.
저장성 닝보(寧波)시에서는 최근 77세 노인 선(沈)씨가 동생 집에 가다가 더위를 먹고 기절,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을 회복했으나 뜨거운 노면에 쓰러져 있는 사이엉덩이와 다리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일본 열도도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10일 시코쿠(四國) 고치(高知)현 시만토(四万十)시의 낮 최고기온이 40.7도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기상 관측 사상 네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도쿄 도심도 이날 새벽 열대야로 수은주가 내려가지 않아 새벽 최저 기온이 29도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 9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전국에서 열사병 징후로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으며 병원으로 실려간 사람 수도 1천 명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대만에선 지난 8일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나 타이베이의 낮 최고 기온이 39.3도를 기록했다고 대만 중앙기상국이 밝혔다. 1896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7년 만에 타이베이의 최고 기온이다.
한국에서도 최악의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울산 지역이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갈아치웠다. 울산 기상대는 10일 오후 2시 29분 울산시 북구 송정동 울산공항 기상대 관측 장비에서 40.3도를 기록,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덥고 습한 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데다 햇빛이 강해 당분간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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