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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헐리우드, 스페인어 열공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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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영화의 중심지 헐리우드에서 스페인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전했다. 중남미계 미국 이주민인 히스패닉이 헐리우드 영화의 최대 관객으로 부상한데 따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헐리우드 공포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에선 자막도 없이 스페인어로 대화하는 장면이 많다. 그 결과 이 영화는 라틴아메리카 가정에서 인기를 끌면서 총 4편의 시리즈를 통해 3억5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WSJ은 차기작인 '파라노말 액티비티5, 더 마크 원스'의 최다 관객도 히스패닉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넬슨 연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히스패닉은 헐리우드의 최대 고객으로 부상했다. 히스패닉은 12세 이상 미국 인구의 15%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영화 티켓 판매에선 25%나 차지했다. 히스패닉은 연간 평균 10편의 영화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평균 6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백인이나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시아계 미국인 보다 훨씬 많은 비율이다.


이처럼 히스패닉 관객이 늘면서 헐리우드의 영화 제작비도 바꿔놓고 있다.영화 제작부터 마케팅, 심지어 극장 개조까지 히스패틱 입맛에 맞춘다는 것이다.


히스패닉 관객의 증가는 침체에 빠진 미국 영화산업에 반가운 소식이다. 미국 극장 관객은 지난 10년간 10% 감소한 반면, 가정 엔터테인먼트 지출도 2004년 절정에서 17%나 줄었다.


전미극장소유자협회 존 피티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극장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면서도 "하지만 다른 시장과 달리 히스패닉 인구가 늘면서 극장을 자주 찾고 있다. 이것은 향후 영화산업에 좋은 뉴스"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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