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이상 SK텔레콤 이용자들
단말기 교체 비율 70%로 늘고
타사 번호이동 비율 30%로 줄고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대표적인 장기고객 혜택인 SK텔레콤의 착한기변 제도가 시행 반년만에 150만대 판매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31일 출시된 착한기변 제도는 이달안에 15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 135만대 고지를 찍었다.
150만대는 SK텔레콤이 두달간 기기변경 고객만 받은 것과 맞먹는 수치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이 한달간 파는 휴대폰 대수는 60만~70만대 사이를 왔다갔다한다. 착한기변이 출시된 뒤 지난 6개월 간 2달간 기기변경 판매만 한 것과 똑같은 셈이다.
착한기변은 SK텔레콤 휴대폰 사용기간이 18개월 이상의 우수 고객에게 최대 25만원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제도다. 최근 3개월 동안 사용금액이 월 평균 3만원 이상돼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18개월 동안 중간에 유심칩을 바꿔 써도 상관은 없지만 휴대폰을 아예 바꾼 사람은 대상이 아니다.
실제로 아이폰4S를 쓰는 SK텔레콤 고객 A씨의 경우도 착한기변을 통해 이익을 얻었다.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 휴대폰 가격을 알아보려고 이동통신사 직영대리점을 찾은 A씨에게 대리점에서 착한기변 대상이라고 알려줬다.
A씨는 착한기변 보조금 25만원에 아이폰4S 반납비 20만원을 추가로 지원 받아 출고가 95만4800원짜리 LTE-A 휴대폰을 50만원대에 샀다. 매달 10만원이 넘는 고가 요금제를 꼬박꼬박 써 와 얻은 VIP 멤버십 자격도 유지할 수 있었다. A 씨는 "굳이 귀찮게 번호이동을 하지 않아도 되고 가격 흥정을 할 필요도 없다"며 만족해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동일한 휴대폰을 18개월 이상 이용했던 고객이 단말기를 교체 할 때 기기변경 비율이 40%, 서비스 해지 비율이 60% 수준이었다"며 "그러나 올해 초 착한기변을 시행한 이후 기기변경 고객 비율이 무려 70%로 증가하고, 서비스 해지 고객은 30%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착한기변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이 제도를 지속하기로 했다. 최근에 착한기변 고객들에게 데이터 리필 쿠폰과 휴대폰 보험료 50% 할인권을 준 것처럼 혜택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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