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한국 남자농구가 카자흐스탄을 꺾고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에 진출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대회 12강 F조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71-47로 승리했다. 김민구는 3점슛 네 개 포함 14점으로 활약했고, 김선형(14점)과 조성민(12점)도 내외곽을 오가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양동근(6점)은 미국 출신 귀화선수인 가드 제리 존슨을 잘 막아내며 상대 창끝을 무디게 했다.
이날 승리로 3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4위를 확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7일 열리는 조 최약체 인도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이란(4승)에 이어 조 2위까지 올라 좀 더 수월한 대진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 1쿼터 중반까지 전면 압박수비가 효과를 발휘하며 13-4로 앞서나갔다. 카자흐스탄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존슨이 3점슛 2개를 연달아 넣으며 추격에 나섰고, 결국 한국은 16-14로 간신히 리드를 지킨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 김민구가 기세를 올렸다. 3점슛 3개를 연속 성공시키는 등 순식간에 11점을 몰아쳤고, 이종현은 골밑에서 힘을 발휘했다. 이번에도 카자흐스탄은 개인기를 앞세운 존슨의 활약으로 따라 붙었지만, 한국은 침착한 경기 운영을 통해 38-27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승기를 확실히 잡은 건 3쿼터였다. 단단한 수비가 원동력이었다. 전반에만 16점을 몰아넣었던 존슨을 후반 무득점으로 꽁꽁 묶었다. 동시에 공격에선 김선형의 활약이 돋보였다. 속공과 3점슛으로 7점을 쏟아 부으며 점수 차를 벌였고, 3쿼터가 끝났을 때 점수 차는 57-36, 21점으로 늘어났다. 4쿼터 들어 한국은 체력 안배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여러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는 여유까지 보였고, 결국 71-47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