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모리 아키라 회장의 예견은 그대로 적중했다. 양적완화에 따른 엔화약세로 도쿄 의 집값이 홍콩이나 싱가포르,대만 등에 견줘 상대적으로 싸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도쿄의 주택은 얼마나 쌀까?
6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쿄의 주택 값은 비슷한 크기의 대만 주택에 비해서는 25%가 싸고 싱가포르에 비해서는 반값이며 홍콩에 비해서는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계 다국적 부동산 개발업체인 존스 랑 라살(Jones Lang Lasalle)에 따르면, 도쿄 시내의 아파트 가격은 1제곱피트 당 12만 엔(한화 약 136만4000원)~15만 엔(170 만원), 홍콩은 29만 엔~40만 엔, 싱가포르는 20만 엔~25만 엔이다.
감정평가법인 밀러 새뮤얼과 부동산 중개업체 더글러스 엘리먼 리얼 에스테이트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의 콘도(아파트)의 경우 제곱피트 당 평균 가격이 1381달러, 13만7000엔이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도쿄와 주변 현의 방 세 개 짜리 아파트의 평균가격은 6월중 전년 동월에 비해 7.9%가 오른 4830만 엔(약 5억4900만 원)을 기록했다.
대만이나 싱가포르 집값은 이보다 훨씬 비싸다. 대만 최대 상장 부동산 중개회사인 ‘진이 리얼터’에 따르면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에서 1000제곱피트(93㎡)짜리 아파트는 1950만 대만 달러(7억2559만 원)이다.
싱가포르는 더 비싸다. 부동산 업체 사빌스에 따르면 1000평방피트 신축 콘도미니엄 평균 가격은 100만 싱가포르달러(8억7988만 원)에서 120만 달러(10억5585만 원) 사이 이다.
홍콩 정부의 부동산 가격 정보 공시부서에 따르면, 1076 평방피트 아파트는 평균 1910만 홍콩달러(27억4333만 원)로 훨씬 더 비싸다.
미즈노 아키히코 존스랑라살 국제담당 이사 및 자본시장 대표는 “홍콩과 싱가포르의 집값이 많이 오른 점을 감안한다면 일본은 싸다”면서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임대소득과 가격상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쿄의 호텔과 주택 공유 사업체인 미큐라야의 다니구치 마사유키(51) 대표는 “해외 투자자들 대부분은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도쿄시 5개구의 4000만 엔~1억 엔대의 아파트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도쿄의 아파트는 6~8%의 수익률을 내는데 이자를 빼고도 3~5%의 수익률을 낸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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