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박인비도 사람이었어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6672야드)에서 끝난 네번째 여자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75만 달러) 최종일 극적인 역전우승을 일궈낸 뒤 박인비(25ㆍKB금융그룹)의 '그랜드슬램' 도전 실패에 대해 "(박인비는) 그동안 많은 것을 이뤘고, 이제는 다소 지쳤을 것"이라며 "메이저 3연승만 해도 엄청난 기록"이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루이스가 바로 지난해 무려 4승을 수확하며 '올해의 선수'에 등극한 이후 연초 2연승을 앞세워 청야니(대만)를 세계랭킹 1위에서 끌어 내렸던 장본인이다. 하지만 불과 4주 만에 박인비에게 '골프여제' 자리를 내주면서 '2인자'로 내려앉았다. 루이스는 공교롭게도 박인비가 우승한 US오픈에서 공동 42위를 차지했고, 이번에는 위치가 바뀌어 박인비가 공동 42위에 그쳤다.
루이스의 이번 우승은 특히 자신의 2011년 나비스코 우승 이후 아시아선수들의 메이저 10연승을 지켜보다 다시 연승을 저지했다는 의미도 더했다. 루이스는 "내가 못해서 1위 자리를 내준 게 아니라 박인비가 너무 잘해서 그렇게 됐다"며 "앞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에 복귀해서 그 순간을 더 즐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더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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