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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역전토크' .. "목숨걸고 해야" 쓴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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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특위 파행에 반발하며 광장으로 나간 민주당은 장외투쟁 나흘째인 4일 서울역에서 시민들과 '역전토크'를 열며 대국민 여론전에 힘썼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민주당은 현장 소통을 통해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한편, 국정원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민주당을 향해 호된 질책을 쏟아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역전 토크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이 시청 앞에서 텐트를 치고 민주주의 회복을 외칠 만큼 정국이 엄중하다"면서 "국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민주주의 회복하고 국정원 제대로 개혁하기 위해서 나왔다"면서 장외 투쟁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 300여명이 함께 했다

자신을 80년대 학번이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축구로 치면 (민주당은) 게임은 잘 못하고 연습만 잘하는 것 같다"면서 "좋은 비전을 가지고 지난 대선에서 3% 졌는데 이제와서 국민들에게 물어보겠다는 것이냐. 왜 못하는지 생각하고 자숙하고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외통수에 몰렸다고 하는데 누가 몰리라고 했냐"라며 민주당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나왔으면 목숨걸고 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목포 출신이라고 한 50대 남성도 "민주당에 대해 많이 실망했다"면서 "총선과 대선에 실패해 말아먹었다"면서 "민주당의 변화는 아직 멀었고, 국정원 문제는 하루 아침에 해결되지 않는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정쟁에 대한 실망감과 자리 지키기로 정치혐오감만 늘어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미래를 생각한다면 민주당이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반응에 지도부는 순간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광주 출신인 박혜자 최고위원은 "여러분의 지지에도 정권교체에 실패한 것은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답답해서 말씀 드리면 그냥 장외로 나온게 아니다"라며 "127석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국회안에서 해볼려고 했지만 새누리당이 '국조 방해 특위'를 구성해서 여기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김한길 대표는 역전토크를 마무리하며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이 차려준 밥상을 걷어찼다는 아픈 말씀에 죄송하고 반성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고개를 숙인 뒤 "한 손에 민주주의, 한 손에 민생을 움켜쥐고 앞으로 나가겠다. 국민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새겨들어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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