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식품업계가 제품의 원재료, 제조과정, 구성 성분까지 모든 것을 소비자들에게 드러내는 '시스루 마케팅'으로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불신을 없애고 신뢰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제품의 우수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시스루 마케팅'이 각광받고 있다.
매일유업은 앱솔루트 맘스쿨 '이유식 코칭 클래스' 운영을 통해 대표 이유식 브랜드 맘마밀 보글보글의 원재료 및 제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매월 3~4회씩 주요 백화점 및 대형마트 문화센터를 통해 진행되는 코칭 클래스로 영유아 전문영양사가 단계별 이유식의 목적, 재료선택 시 주의점 등 이론부터 조리법까지 엄마들이 쉽게 익히고 활용할 수 있도록 강의가 진행된다.
이유식에 관한 이론부터 월령에 맞는 이유식 조리법, 잘못된 이유식을 통해 발생하는 문제, 이유식을 보다 건강하고 똑똑하게 먹이는 방법까지 이유식과 관련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매일유업의 이유식 코칭 클래스는 매일아이(www.maeili.com) 홈페이지를 통해 강좌를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강좌에 참석할 수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유식 코칭 클래스가 '맘마밀 보글보글'의 원재료가 임금님표 이천쌀과 국내산 소고기, 야채 등으로 국내산의 좋은 품질의 제품만을 사용한다는 것을 소비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엄마들의 호응 속에 하반기부터는 매달 3~4회 운영되던 강의를 월 10회 정도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외비로 부쳤던 식음료의 제품 성분 정보 등을 숨김없이 공개하는 식음료 업체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7월부터 맥주 전 제품의 맥아 함량 비율을 공개하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하이트', '드라이피니시d'가 각각 70% 이상, 80% 이상으로 표기되고, '맥스'는 100%로 구분된다.
오뚜기는 제품 뒷면에 '면만 섭취 시·국물 절반 섭취 시·국물 모두 섭취 시' 등 3가지로 나눠 나트륨 섭취량을 표시하도록 포장을 바꿨다. 정직한 느낌을 주면서도 소비자 스스로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코카콜라는 자사의 모든 제품에 칼로리를 표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를 대하는 정직함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시스루 마케팅'에 나서는 기업들의 공통적인 정서"라며 "인기 스타들이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팬들과 친밀감을 높이듯, 품과 관련된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보일 경우 소비자 불신을 없애고 신뢰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경쟁사와 차별화한다는 강점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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