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증권은 1일 매일유업에 대해 단기적으로 중국으로의 분유 수출 축소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에 대한 우려는 일정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오히려 앞으로 나타날 가격 전가력 발휘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4000원을 유지했다.
백재승 애널리스트는 "매일유업의 올해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9.5%, 60.7% 증가한 2795억원, 85억원이 될 것"이라며 "이는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1분기에 이어 지속되고 있는 호실적은 올해 1월 초 단행된 분유가격 정상화, 국내 분유 시장 점유율 상승 지속 등에 따른 것으로 판단했다.
경쟁사의 밀어내기 이슈로 인해 매일유업의 흰 우유 매출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이나, 흰 우유의 저수익성을 고려할 때 반사이익은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국 정부의 해외 분유업체 담합 조사와 이에 대한 글로벌 분유 업체들의 가격 인하 움직임은 매일유업의 중국으로의 분유 수출 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백 애널리스트는 "이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여 있지 않고, 아직 수출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올해 연간 가이던스 300억원을 달성하는 데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상반기에 연간 가이던스의 절반 이상을 달성함에 따라 하반기에는 중국으로의 수출 모멘텀은 한층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8월 원유 가격 12.7% 인상에 따른 유가공 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매일유업의 국내 사업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가격 전가력이 발휘될 제품 및 그 폭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수 있어, 당장 매일유업의 실적을 단언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최소한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지울 수 있는 수준의 가격 전가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화물운전노동자들과의 갈등 등으로 지난 일주일간 주가가 10% 하락했으나, 이미 협상 과정에 돌입해 이 이슈가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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