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1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의 기준금리 동결 등 경기부양 통화정책 기조가 투자 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0.92%(60.92포인트) 상승한 6681.98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3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25%(50.04포인트), 1.63%(134.76포인트) 오른 4042.73, 8410.73으로 집계됐다.
이날 경기부양 통화정책 기조를 공식화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효과가 가장 컸다. 드라기 총재는 기준금리 발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로존 성장 위기가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라며 "ECB의 통화정책은 당분간 부양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위기는 폭넓은 균형 상태에 놓여 있다"며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추후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경제성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기존 (기준금리에 관한) 추후 가이던스를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기준금리) 가이던스는 만장일치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앞서 ECB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직후 이뤄진 것이다. ECB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3개월 연속 0.5%로 동결했다. 앞서 ECB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25% 인하한 바 있다.
ECB의 금리 동결 조치에 대해 닉 매튜 노무라인터내셔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조사 자료가 ECB의 경기회복 시나리오를 유지시키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경기 하향 전망의 위기를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OE는 ECB에 앞서 기준금리 동결 및 자산매입 규모 현 수준 유지 입장을 전했다. BOE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역사상 최저 수준인 현행 0.5%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지속된 동결로, 블룸버그 경제전문가 42명 중 41명의 예측에도 부합하는 결과다.
BOE는 또 기존 양적완화 조치에 따른 3750만파운드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도 유지키로 했다. 앞서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단 한 명의 반대표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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