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중구 골목길 담벽, 녹색과 꽃으로 물들다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10개동 16개소 1120m 녹색 담장 조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필동공영주차장 옆에 위치한 미주아파트는 약간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담벼락이 다른 곳보다 높다. 그러다보니 인근 주택가에서 폐기물을 상습적으로 이곳에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7월초 여기에 긴 녹색 담장이 설치됐다.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의 품격이 높아졌다며 좋아했고 인근 주민들도 경관이 깨끗해진 것에 만족해했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골목길이나 지선도로의 후미진 담장과 벽면에 덩굴성 식물과 관목, 다년생 초화류를 심는‘골목길 녹색담장 조성 사업’을 6월말 완료했다.

중구 골목길 담벽, 녹색과 꽃으로 물들다 명동 중국대사관 영사부
AD

조성 지역은 골목길 담장이나 벽면 뿐 아니라 가로변 콘크리트 옹벽, 방음벽, 절개지 등이다. 지난 해 7~8월 2013년도 사업대상지 수요 조사를 통해 개인 소유주가 신청해 동의한 곳과 공공건물의 담장과 석축 등 10개동 16개소 1120m 구간을 대상으로 공사에 들어갔다.


골목길 녹색담장은 벽면 하부에 화단을 조성, 덩굴식물을 심어 녹색공간으로 만들고 다년생 초화류를 식재해 꽃을 감상하며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주민들의 참여를 위해 지난 해 구성된 ‘녹색골목 가꾸기 추진위원단’을 중심으로 대상지 중 2개소에서 내 집 앞 화단을 조성하듯 직접 초화류를 심고 가꾸었다. 이들은 공사가 끝난 후에도 잡초 `제거와 급수, 고사목 제거, 청소 등의 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중구는 범죄와 각종 재난으로부터 자유로운 안전특별구 사업 일환으로 우범지대가 될 수 있는 지역을 녹화, 주변 환경을 밝고 쾌적하게 조성하기 위해 2011년8월 ‘담장녹화 기본계획’을 세웠다. 이를 토대로 지난 해 상반기에 소공동 등 10개동, 15개소 1003m에 녹색담장을 조성했다.


올해초 이들 유지관리와 기대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 본 결과 석축 옹벽 앞에 심어져 있던 덩굴식물들이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이 기운을 받아 푸른 잎들로 회색벽을 덮고 있었다. 사계장미는 생생한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며 골목길을 붉게 물들었다.


지난 해에는 대로변 가시권 석축, 옹벽을 대상으로 했으나 올해는 골목길 이면도로까지 조성 대상지를 확대했다. 이면도로 폭 협소, 보행불편 등 민원이 일부 발생했으나 주민들의 긍정적인 호응으로 이를 극복했다.


특히 계절별 꽃을 감상할 수 있고 삭막한 동네 분위기가 푸르게 탈바꿈된 모습에 솔선수범해 화단에 물을 주거나 잡초를 제거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중구 골목길 담벽, 녹색과 꽃으로 물들다 필동 미주아파트 담장

특히 골목길 후미진 지역에 녹색담장을 조성해 우범지대가 최소화해 범죄예방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범죄예방 환경설계인 셉티드(CPTED) 기법 도용의 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 사업으로 동네 분위기가 쾌적하고 밝게 변해 우범지대의 최소화는 물론 주민들에게 여유있는 삶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일부 쓰레기 무단투기로 지저분했던 지역은 무단투기 저감과 깨끗한 거리로 시각적 순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창식 구청장은 “중구에는 공원이 부족해 골목길 내 삭막하고 후미진 콘크리트 벽면을 푸른 녹색담장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동네 분위기가 쾌적하고 밝게 변해 우범지대 최소화는 물론 주민들에게 여유있는 삶 제공과 주민정서 순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구청장은 “2014년에는 옹벽 및 담장 뿐 아니라 건물 외벽까지 녹색 담장 조성 대상을 확대하여 담장 녹화의 질적 향상과 양적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