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침체·영업규제 정책으로 식품부문은 '뚝'
상반기 매출액 3조5685억원...전년比 3.8%↑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CJ제일제당이 올 상반기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식품부문의 매출이 하락했지만 글로벌 생물자원(사료) 부문의 성과가 호조를 보여 전년 대비 소폭 신장했다.
CJ제일제당은 상반기 매출액이 3조5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은 18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471억원으로 61.0% 줄었다.
CJ제일제당은 내수경기 불황에 의한 소비침체와 대형마트 영업규제 정책 등이 가공식품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식품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1조8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2분기부터 본격화된 식품부문 구조혁신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2분기의 매출이익률은 전년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28.4%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생물자원부문의 글로벌 성장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생물자원부문의 매출액은 7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 해외 시장에서 사료 판매량이 증가하고, 인도네시아 등 주요 거점에서 축산 계열화 강화로 매출이 추가로 증대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67%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이며, 특히 전년비 매출이 37% 가량 상승한 인도네시아를 비롯, 필리핀과 베트남 등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또한 바이오와 제약부문을 아우르는 생명공학부문의 매출이 9619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늘었다. 바이오 부문은 글로벌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판가 하락이라는 악재에도 불구, 지난해 신설된 중국 심양 공장의 증설 물량 및 전 공장의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소폭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제약부문에서도 정부의 약가 일괄 인하의 직접적인 영향에도 고수익 제품 위주의 판매에 주력하며 약가 인하 충격을 완화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제품,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원가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강도 높게 추진함과 동시에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한 견실한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2011년 말 인수합병을 통해 CJ제일제당 자회사로 편입된 물류회사 CJ 대한통운을 포함한 실적을 이날 함께 공시했다. 대한통운 실적을 포함 시 매출은 5조2018억원으로 8.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50억원으로 35% 감소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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