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한국은 '럭셔리 호텔들의 무덤'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성공하기 힘든 시장이다. 호텔신라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도 1위 호텔로 성장하겠다."
최태영 서울신라호텔 총지배인은 31일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신라호텔 재개관 오픈 기념행사에서 "이번 리노베이션을 통해 국내 토종브랜드인 신라호텔이 머지않은 시간 내 아시아 톱이 될 수 있다고 자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신라호텔이 약 7개월간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거치고 새 단장을 마친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내달 1일 재개관하는 신라호텔은 203일동안 객실을 중심으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야외 수영장, 피트니스 클럽 등을 새롭게 개보수했다.
먼저 객실 면적을 확대, 가장 규모가 작았던 8평(26.45㎡) 크기의 수페리어룸을 없애고 11평짜리 디럭스룸(36㎡)과 13평짜리 비즈니스 디럭스룸(43㎡), 16평짜리 그랜드 디럭스룸(53㎡)으로 구분했다.
그만큼 가격도 높아졌다. 리노베이션 전에는 가장 저렴했던 방이 45만원이었지만 현재는 60만원으로 오른 것. 세금, 봉사료 포함시 70만원대를 호가한다.
신라호텔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야외수영장인 '어번 아일랜드'다. 수영뿐 아니라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서울 특급 호텔 최초로 온수풀을 설비, 사계절 운영한다는 점도 파격적이다.
호텔 꼭대기 층은 23층에 새로 만든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퍼스트 클래스'급 라운지로 업그레이드됐다. 기존에 14층부터 20층 사이에 나뉘어 있던 것을 통합해 최고층인 23층으로 옮긴 것. 펜트하우스의 거실을 모티프로 구현해 가구, 창 밖 풍경, 분위기 등이 각기 다른 여러 가지 스타일의 거실을 한 곳에 모은 듯한 구성이다.
최 총지배인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세계적인 글로벌 럭셔리 호텔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핵심 요소로서 세계 어느 호텔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중에서도 최고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층에는 한식당이 9년만에 문을 열었다. '연회를 펼친다'는 의미의 라연(羅宴)은 최고의 한식 정찬을 콘셉트로, 전통의 맛을 세심하고 세련되게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내부 디자인의 경우 2006년부터 서울신라호텔 전반을 디자인한 피터 리미디오스와 국내 자문가들이 참여했다. 글로벌한 디자인 감각에 고증을 거친 전통 문양과 한국 전통적 소재를 활용해 디자인을 완성했고 특히 기물은 전통 백자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조형미로 재해석한 라기환 작가와 이기조 작가의 작품을 사용했다.
허병훈 서울·제주신라호텔 사업부 총괄사업부장은 "2006년 진행한 로비, 레스토랑, 연회장 리뉴얼이 '일류화의 시작'이었다면 올해 이뤄진 리노베이션은 '일류화의 완성'이라는 의미를 지닌다"며 "시설의 일류화만큼이나 상품, 서비스의 일류화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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