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2월 이후 5개월만에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정기 공개시장조작에서 역(逆)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을 통해 총 170억위안(약 28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인민은행은 7일물 역 RP 170억위안어치를 연 4.4% 금리에 발행했다. 지난 1월 31일과 2월 7일 각각 3.35%, 3.45% 금리에 발행했던 것 보다 금리가 높아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달 초 금융권을 상대로 7일물, 14일물, 역 RP 수요를 측정해 유동성 공급을 암시했었다. 인민은행은 보통 화요일과 목요일에 공개시장조작에 나서 7일과 14일, 28일물 위주의 RP나 역 RP 입찰을 통해 유동성을 조절해왔다. RP는 시중에서 자금을 흡수하는 반면에 역 RP는 유동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은 최근 은행간 단기대출 금리가 다시 급등 양상을 나타내 '자금경색' 우려가 재발될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인민은행은 은행권의 자금줄을 죄려 했다가 은행 간 단기 대출 금리를 나타내는 7일물 레포금리가 12.45%까지 치솟자 자금경색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7일물 레포금리는 전날 최근 4주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섰지만 이날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후 14bp 하락한 4.98%을 기록중이다.
위쿤충 소시에떼제너럴 스트래티지스트는 "인민은행이 역 RP 입찰에 나선 것은 지난달에 겪었던 '자금경색' 상황이 또 다시 벌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트 뤙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스트래티지스트는 "인민은행이 역 RP 입찰에 나서면서도 이전 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한 것은 공격적으로 유동성을 풀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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