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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 4대 가전 자리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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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최근 장마철을 맞아 제습기가 불티나게 팔려 나가면서 TVㆍ냉장고ㆍ세탁기와 함께 필수 가전 반열에 오를지 주목된다.


3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습기 판매량은 매년 100~200% 고성장하고 있다. 올해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약 50만대보다 2배 이상 늘어 12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제습기 판매량이 3대 가전인 TVㆍ냉장고ㆍ세탁기를 추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내 제습기 누적 판매량은 약 1500만대로 추산된다. 하지만 가구당 제습기 보급률은 아직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습도가 높아 제습기 보급률이 90%에 달하는 일본에 비하면 크게 낮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후가 점차 아열대성으로 변해가고 있어 올해 제습기 보급률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장 인기 있는 가전제품은 제습기"라며 "여름철 강수량 증가로 주부들 사이에서 제습기가 필수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습기가 TVㆍ냉장고ㆍ세탁기와 함께 4대 가전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에어컨에 이미 제습 기능이 있는 데다 소비전력당 제습능력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가격 대비 성능을 비교해 봐도 제습기가 에어컨보다 뛰어나다고 보기는 힘들다.


실제 하루 제습량 15ℓ짜리 제습기 가격이 약 45만원인 데 비해 하루 제습량 30ℓ의 6평형 벽걸이 에어컨 가격은 설치비 포함 40만원 수준이다. 즉 에어컨이 있는 가정이라면 별도로 제습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에어컨이 없는 가정의 경우 습기 제거를 위해 제습기 구매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제습기의 경우 발열이라는 단점이 존재한다.


에어컨이나 제습기 모두 콘덴서(응축기)를 이용해 공기 중 수증기를 냉각해 물로 변환시키는 원리다. 두 제품의 차이는 에어컨의 경우 열이 나는 컴프레서(압축기)를 실외기로 분리시킨 반면 제습기는 컴프레서를 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름철 집안에서 제습기를 작동하면 실내 온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에어컨에 비해 소음이 큰 것도 제습기의 약점이다.


빨래 건조를 위해 제습기를 구매하는 주부들도 적지 않은데 이 경우 소모되는 전력량은 빨래건조기를 사용할 때보다 더 많아 비효율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렇다고 제습기가 쓸모없는 제품은 아니다.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는 좁은 공간이나 냉방이 필요 없는 지하실 창고 등에는 제습기가 유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대비 제습능력과 소비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제습기보다는 에어컨을 사는 게 유리하다"며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에어컨 대신 제습기와 선풍기를 쓰는 가정들이 있는데 전기는 전기대로 쓰고 더위에도 노출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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