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네티즌들이 화났다. 국방부가 운영하는 블로그 '동고동락'이 일부 사병들의 보직을 거론하며 '편안한 보직(땡보)'이라고 표현한 만화때문이다.
만화에 거론된 '특수보직'은 통신병, 매점관리병, 의무병, 당번병, 군종병이다.
만화에서는 통신병을 가리켜 "군간부와 마주치는 일이 별로 없고 일과자체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매점관리병(PX병)은 군대의 대표적인 땡보(편한보직)이라고 지칭하며 "간부의 간섭이 거의없고 쉬는 시간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무병의 경우 "외진 등으로 편하게 하루를 보내고 타부대로 파견나가도 아무것도 신경 안써도 되는 최고의 보직"이라고 덧붙였다.특히 당번병과 군종은 "개인시간이 많고 자유로운 육군 최고의 보직"이라며 "내세울만한 단점이 없다는 게 장점"이라고도 표현했다.
이에 네티즌들의 댓글은 만화가 게재된지 3일만에 80개가 넘어섰다. 대부분 "군보직 중 편한보직은 없고 모두들 고생한다"며 반발하는 댓글들이다.
아이디 '일빵빵 만능병'은 "매점 관리병은 간부들이 외상하고 가면 증거를 내밀고 끝까지 받아야 한다"며 "면세품 양주의 경우 간부끼기 알력이 있기때문에 조절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주말이면 내부반 동료와도 어울리지 못한다"고 반발했다.
아이디 'sig'는 "통신병은 유무선통신, 가설, 3급비밀취급, 통신암구호훈련 등 업무가 많고 지휘통제실 상황근무를 위해 날샘도 한다"고 말했다. 또 아이디 '17년전 연대당번병'은 "CP당번병은 연대장이 외부에 나가면 간부들이 커피심부름까지 했다"고 말했다.
아이디 '97-7201XXXX'은 "국방부 대표 블로그에서 일부 사병보직을 편한보직이라고 쓴 것에 대해 말이 되냐"며 "군종병도 일과때는 다른 병사와 임무를 동일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블로그 동고동락은 국방부에서 2008년 10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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