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음용량 늘어 중간크기 이상 사이즈 많이 팔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김소희(28)씨는 얼마 전부터 커피전문점에서 음료를 시킬 때면 톨사이즈 대신 그란데사이즈를 주문하곤 한다. 하루에도 커피를 2~3잔씩 마시다보니 어느새 톨사이즈로는 양에 차지 않게 된 것. 김씨는 "톨사이즈도 스몰사이즈처럼 느껴진다"며 "특히 여름철 아이스아메리카노의 경우 몇 모금 빨면 양이 금세 줄어 그란데나 벤티사이즈를 주문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커피 음용량이 증가하면서 커피전문점에서는 스몰사이즈보다 톨사이즈 이상 크기의 음료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에서 판매하는 음료 사이즈는 총 4종으로 숏(237ml), 톨(355ml), 그란데(473ml), 벤티(591ml) 등이다. 이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음료 크기는 톨사이즈로 전체의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톨사이즈보다도 양이 한 단계 더 많은 그란데사이즈이며 숏사이즈는 그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벤티 사이즈를 찾는 소비자들도 꾸준히 늘고있어 전체 판매량의 5%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숏사이즈는 4종 중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어 올해는 전년동기대비 1~2%가량 점유율이 줄었다. 대신 숏사이즈 점유율이 감소한 부분만큼 톨사이즈 판매량은 2%가량 늘었다.
레귤러(360ml)와 라지(460ml)사이즈 등 두 가지 사이즈로만 구분하고 있는 카페베네는 사이즈가 두 가지밖에 없어서 대부분 주문하면 레귤러 사이즈를 받게 되지만, 10명 중 1명은 별도로 라지사이즈를 주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페베네가 최근 3년간의 음료 사이즈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스타벅스에서 3번째 사이즈인 '그란데'에 속하는 라지사이즈 판매비중은 평균 11%를 차지했다. 올 7월 기준 라지사이즈 음료 판매 비중은 9.7%다. 이렇다보니 여름 한정 음료의 경우, 아예 라지사이즈에 국한돼 출시하는 사례도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올 여름 출시한 청포도 스무디청포도 모히토ㆍ타로 버블티ㆍ밀크 버블티 등 논커피 음료 등을 라지사이즈에 레귤러 가격을 책정해 원사이즈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스타벅스 벤티 사이즈 양이 줄었다는 말도 올라오고 있다"며 "실제 용량이 줄어든 게 아닌데도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은 그만큼 커피를 워낙 많이 소비하게 돼 양에 무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서는 미국에서 최대 사이즈인 '트렌타(31oz)'도 이제 국내에 들여와야한다는 이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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