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 내일부터 거래정지
NHN.대한항공, 팔까 더 살까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NHN과 대한항공이 기업 분할 이슈로 오는 30일부터 나란히 거래가 정지된다. 이에 따라 시장은 이들의 향후 주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N은 다음달 1일을 기점으로 '네이버(포털)'와 'NHN엔터테인먼트(게임)'으로 인적 분할된다. 이에 따라 NHN은 30일부터 거래가 정지된다. 재상장 및 분할상장은 8월29일 예정이다. 분할 비율은 네이버 0.6849 대 NHN엔터 0.3151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정지 기간 동안 기회비용을 감수하고도 계속 보유할지 아니면 거래정지 전에 매도할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긍정, 중립, 부정의 세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의 기업가치와 목표주가는 15조4000억원, 47만원으로 NHN엔터테인먼트는 2조2000억원, 15만원으로 제시한다”면서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적용한다 해도 기업가치는 12조7000억원으로 현재 NHN의 시총 13조2000억원 보다 크게 훼손되는 일은 없다”며 분할 전에 보유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현재 NHN을 둘러싼 규제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거래정지로 인해 그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NHN의 독점 규제에 관한 공론화 과정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8월에 거래정지 중이기 때문에 불확실성 증폭에 따른 주가 변동성은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한항공 역시 분할 재상장을 위해 오는 30일부터 9월15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1일자로 한진칼과 대한항공으로 분리된다. 한진칼은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를, 대한항공은 항공사업을 영위하는 영업회사를 담당하게 된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대한항공 1주당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식을 각각 0.195주, 0.805주를 배정해 한진칼이 대한항공 지분 6.9%를 보유하게 된다”면서 “이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지분 매입으로 지주회사 전환 작업이 진행될 예정으로 이 과정에서 한진그룹의 순환출자구조가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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