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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효과' 日 물가상승률 5년만에 '최고'..14개월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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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김재연 기자]지난 달 일본의 소비자물가가 1년2개월만에 오름세로 반등했다. 지난 5월 물가 하락세가 진정된데 이어 지난달에는 2008년 6월 이후 가장 큰 물가상승폭을 기록해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이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탈출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총무성은 6월 가격변동폭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일 년 전보다 0.4% 올랐다고 26일 밝혔다. 근원CPI는 일본의 물가동향을 가늠하는 대표 지수로 이 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2개월만에 처음이다. 시장 전망치 0.3% 상승도 웃도는 수치다. 특히 전국 물가의 선행지수격인 도쿄의 7월 근원 CPI도 0.3% 올라 석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물가 반등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일본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부터 물가상승률이 급격히 둔화되기 시작해 최근 1년여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경제활동이 악화되는 디플레이션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새로 취임한 아베 총리와 일본중앙은행(BOJ)은 물가를 2%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대적인 돈 살포에 나섰다. BOJ는 매달 7조5000억엔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엔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을 위한 양적완화 정책을 쓴 것이다.

도쿄 소재 노무라홀딩스의 기노시타 토모(Kinoshita Tom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상 궤도로 가고 있다”면서 “비교적 큰폭의 물가상승률은 소비자와 기업의 인플래이션 기대로 이어지는 도미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인 물가상승이 오히려 일본경제에 역효과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같은 날 일본종합연구소(JRI)의 가와무라 사유리 수석 연구위원이 이례적으로 일본 부채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고 소개했다. 가와무라 수석위원은 "일본의 국가부채가 경제규모의 두 배가 넘는다"며 아베 총리가 정부지출 삭감과 증세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구의 경제전문가들의 부채 문제를 빌미로 일본의 경제위기를 경고한 적은 여러차례 있지만 일본내에서 이같은 문제를 제기한 것은 드문 일이다. 가와무라 수석은 또 아베노믹스가 일본인들의 소비 심리를 부추겨 물가가 오를 경우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국가부채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가 2년안에 목표 물가에 달성해도 일본 경제가 다시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일본 닛세이 경제연구소가 1970년대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 상승 시기를 분석한 결과, 일본에서 '나쁜 물가 상승'이 재연될 확율이 29%에 달했다. '나쁜 물가'는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으로 기업 비용을 부채질해 물가가 오름세를 나타나지만, 물가 상승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악화시키는 동시에 실질임금 하락을 초래하는 현상이다. 물가만 오르고 임금은 개선되지 않으면 수요가 줄게돼 다시 디플레이션에 빠진다는 뜻이다. 수급균형과 실질임금 둘 중 하나가 악화되는 '다소 나쁜 물가 상승'이 일어날 확률도 45%에 달했다. 수급이 개선되는 동시에 실질임금이 오르는 '좋은 물가 상승'이 나타날 확률은 25%에 불과했다.




지연진 기자 gyj@
김재연 기자 ukebid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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