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매출 영업익 달성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삼성전자가 올 2·4분기에 9조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 역시 57조460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를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는 25일 실적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매출 57조4600억원, 영업이익은 9조5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8.69%, 영업이익은 8.56%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 성적표를 받은 것은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운 IM(IT·모바일) 부문이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고 반도체와 소비자가전(CE), 디스플레이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한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최대 실적의 1등 공신이었던 갤럭시 시리즈가 올 들어서도 저력을 발휘하면서 이같은 호실적을 견인했다. 실제 삼성 갤럭사S4는 출시 두 달 만에 글로벌 판매량이 2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전작인 갤럭시S3가 2000만대를 돌파하는데 100일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전작을 뛰어넘는 성과다.
부문별 영업익을 살펴보면 IM 부문 매출은 전분기보다 8% 증가한 3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전분기 보다 3% 줄어든 6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IM사업부 매출에서 무선사업부가 거둔 매출이 34조58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무선사업부가 삼성전자를 먹여살린 셈이다. 다만 영업익은 전년 보다는 4.15% 늘었지만 전분기 보다는 쪼그라들어 갤럭시S4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의 매출액은 전분기 보다 14% 늘어난 12조7800억원을 달성하며 전반적인 가전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익 역시 전분기 대비 무려 83% 증가한 4300억원을 거둬 힘을 보탰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TV가 포함된 VD사업본부의 매출이 CE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94%에 불과해 2분기 TV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DS부문은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부 8% 늘어난 17조500억원을 올렸으며 영업익 역시 전분기 보다 58% 상승한 2조92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도체의 경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 늘어난 8조68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익 역시 65% 늘어난 1조7600억원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2분기 매출액은 15% 증가한 8조1800억원을, 영업익은 46% 늘어난 1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호실적을 이어나가기 위해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사상 최대로 늘릴 전망이다.
26일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를 위해 사상최대였던 전년도 (22.85조원)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24조원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와 내년도 시황 등을 감안해 시설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부문별 시설투자 규모는 반도체 13조원, 디스플레이가 6조5000억원 수준으로 하반기 투자 비중이 높을 예정이다. 2분기 시설 투자는 5조2000억원으로 반도체가 2조2000억원원, 디스플레이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상반기 누계로 9조원이 집행됐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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