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에 돈을 예치한 영국인과 오스트리아인 3만여명이 총 7억 유로(1조원) 이상의 세금을 납부했다.
스위스 국세청(FTA)은 25일(현지시간) 영국인과 오스트리아인 고객들이 스위스 은행에 낸 세금 1차분 7억2670만 유로(1조700억원) 가량을 영국과 오스트리아 당국에 송금했다고 발표했다.
스위스의 은행비밀법은 스위스를 역외 최대 금융 중심지로 발전시켰지만, 탈세와 전쟁을 벌이는 각국의 분노를 사왔다.
영국·오스트리아와 스위스 간 양자간 협정에 따라 스위스 은행에 비밀계좌를 가진 양국 국민은 자국 세무 당국에 신고한 뒤 세금을 내거나 아니면 익명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징벌적인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
앞으로도 이들의 자본이득과 계좌에서 발생한 수입에는 세금이 매겨지며 이렇게 거둬들인 돈은 각국 정부에 건네진다.
앞서 독일이 지난해 12월 영국·오스트리아와 유사 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거부한 이래 스위스 은행들은 고객들로부터 세금을 거둬들이는 이 같은 제도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