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세계 챔피언' 일본을 맞아 골대 불운 속에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북한은 25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 2차전에서 일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두 팀 모두 1승1무(승점 4)를 기록한 가운데, 골득실에서 앞선 일본(+2)이 북한(+1)을 제치고 대회 선두를 달렸다.
북한은 2011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우승국 일본을 맞아 90분 내내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전 두 골을 넣은 공격수 허은별이 전반 도중 부상을 당하는 악재도 문제없었다. 강한 압박으로 일본의 패싱 플레이를 저지하는 한편, 주장 라은심을 앞세워 적극적 공세를 펼쳤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리예경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기도 했다.
후반 들어 일본은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며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북한 역시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골키퍼 선방으로 좀처럼 빈틈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두 팀은 치열한 공방 끝에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김광민 북한 대표팀 감독은 "힘든 경기였지만 남한 관중들의 열광적 응원에 힘을 받았다"라며 "역시 우리는 한 민족이란 걸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한도 마지막 한일전에서 꼭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한편 북한은 27일 오후 5시 15분 중국과 최종전을 치른다. 일본은 같은 날 오후 8시 한일전에서 대회 우승을 노린다.
전성호 기자 spree8@
화성=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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