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나주석 기자]새누리당이 25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사건'과 관련된 책임자 전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고발장은 이날 오전 11시 40분 당 관계자가 제출하면서 이뤄졌다.
고발인은 홍문종 사무총장이며 피고발인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노무현 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이자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지낸 민주당 문재인 의원, 김만복 전 국정원장, 조명균 전 비서관을 비롯한 노무현 정부 기록물 관련 비서관, 노무현ㆍ이명박 정부 국가기록원 관계자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고발장에서 "정상회담대화록 특히 대한민국 국가 안보와 직결된 북한 김정일과의 정상회담대화록은 그 가치 존재만으로도 국가의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그런데 2007년 정상회담대화록에는 대한민국 영토와 관련된 NLL포기와 관련된 초당적 그리고 전 국민적 관심쟁점이 담겨있는 대한민국의 안보, 정체성에 직접영향을 주는 중차대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귀중한 자료가 그동안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찾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면 이는 국기를 문란하게 하고 국민을 업신여기는 파렴치하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중대한 범죄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회담대화록의 폐기, 은닉여부는 반드시 규명돼야 하고 ,후손에게도 그 진실을 낱낱이 기록으로 남겨 역사의 교훈으로 삼게 해야 할 역사적 의무를 이 시대의 정치인들은 당연히 짊어지고 있다"면서 "역사적 의무, 국가 정체성 및 안보를 위한 충정에서 본 고발에 이르게 된 것이므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범죄혐의자를 엄벌에 처해 주고 한점 의혹없이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고발장 제출과 관련,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노 전 대통령은 퇴임시 사료가 있는 경남진해의 봉하마을로 일부 문건을 가져갔고,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 역시 '봉하마을에선 열람만 가능할 뿐 수정ㆍ삭제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상회담대화록은 폐기ㆍ은닉되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초실종' 이라는 전대미문의 국기문란 사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국가적 중대범죄의 관련자를 색출하는 검찰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검찰은 기록관 및 담당자들의 업무 범위, 그리고 기록물의 보존ㆍ이관 등에 대한 절차, 민주당 측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책임소재에 대한 규명 주장이 맞는지 안 맞는지 그리고 문재인 등 참여정부의 기록물 담당자, 이명박 정부의 국가기록원 담당자 등에 대한 조사를 검찰이 철저히 수사 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향해 "커튼 뒤에 숨어서, 자꾸 트위터나 하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서 국민 앞에 낱낱이 이 '사초실종'에 대해 아는 바, 있는대로 국민 앞에 밝히고 진실을 규명하라. 그리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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