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광동제약의 창업주 최수부 회장이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24일 광동제약과 평창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이 이날 라운드를 마치고 낮 12시30분께 골프장 사우나에 쓰러져 있는 것을 종업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한 일행은 경찰에서 "골프를 마치고 함께 사우나에 있다가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최 회장이 나오지 않아 종업원에게 어찌 된 일인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 회장은 여름휴가 중으로, 오전에 지인들과 함께 용평CC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광동제약 측은 "최 회장께서 오늘 휴가기간 중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자세한 내용이 확인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고인은 50년간 묵묵히 '한방제약기업'이라는 외길을 걸으며 광동제약을 연매출 3300억원대의 회사로 키워낸 한방제약계의 산증인이다. 그는 지난 1963년 10월 '광동제약사'를 창업하고 '광동경옥고'로 영업을 시작한 이래 한방의 과학화를 위해 매진해왔다. 경옥고는 그가 제대 후 영업사원 생활을 할 때 처음 맡았던 제품이었다.
이후 1973년 지금의 광동제약으로 이름을 바꾸고 대표에 오른 후 줄곧 경영을 책임져왔다. 주요 약재를 직접 고르는 깐깐한 '최씨고집'으로 거북표 우황청심원과 광동쌍화탕 등 대표 제품을 만들었고 소비자의 신뢰를 받았다. 2000년대 들어서는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을 내놓으며 국내 음료시장의 판도를 뒤바꿔놓았고, 최근에는 제주 삼다수 유통까지 맡으며 의약품과 음료 분야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다.
생전 최 회장은 경영 전반을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최근까지도 경기도에 있는 공장을 찾아 약재를 일일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가족으로는 부인과 1남4녀가 있다. 고인의 외아들이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이다.
최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광동제약에 입사, 지난 2005년 3월부터 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고 최 회장이 광동제약의 지분 6.8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며 최 사장은 5.07%를 보유 중이다. 우호지분까지 포함하면 17.73%가 된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28일 오전 8시30분 경기도 평택의 광동제약 식품공장에서 열린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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