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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유·무의 주민들 “차라리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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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에잇시티’사업 해지 앞두고 피해보상 및 새 개발계획 수립 촉구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 개발사업 시행자인 ‘에잇시티’와 이달 말 사업 해지 여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개발지역 주민들이 그동안의 피해보상 등 대책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에잇시티는 400억원 증자시한인 지난달 30일을 넘긴 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즈만 시 소재 부동산을 현물출자하겠다는 뜻을 인천경제청에 전달했다.

에잇시티는 최근 현지 정부로부터 건축허가 승인을 받아 부동산 현물출자를 위한 등기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등기절차가 마무리되면 이 땅을 담보로 현금화해 해 대출이자를 갚지 못해 경매위기에 몰린 용유, 무의 주민들에게 토지보상 전 이자탕감을 위해 무이자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법률 자문을 통해 외국 현물출자는 외국인투자촉진법과 상법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고수한 채 사업 해지 여부를 이달 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그동안에 에잇시티가 자본금을 마련해오면 사업은 이어가겠다는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잇시티 개발계획이 무산될 처지에 놓이자 개발지역 주민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에잇시티 사업구역 땅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은 주민들은 “사업 해지가 공식화되면 금융권에서 대출 상환 독촉이 시작될 것”이라며 에잇시티 사업 해지에 앞서 새로운 개발계획 등 대책을 먼저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업계획이 없어 토지보상이 불가능해지면 채무를 못 갚아 토지가 경매에 넘어갈 것을 염려하고 있다.


또 다른 주민들은 에잇시티와의 기본협약 해지와 함께 용유·무의지역을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할 것을 요구하며 인천시를 압박하고 있다.


2007년 7월 기본협약 이후 지금까지 주민들의 재산권만 묶여놓은 채 아무런 사업진척이 없다며 에잇시티와 기본협약을 해지하고 피해보상 대책을 세우라는 것이다.


‘용유·무의 주민토지주생존권회복위원회’ 주민 50여 명은 23일 인천시청 정문앞에서 시위를 갖고 “인천시는 용유·무의지역에 도시계획을 입안해 기반시설을 설치하는 등 그동안의 피해 보상대책을 세우고,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향후 개발계획을 수립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인천시가 증자 약속을 어긴 개발사업자를 계속해서 대변하고 있다”며 “경제자유구역 해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잇시티 사업은 2030년까지 용유·무의도 80㎢ 면적에 마카오의 3배 크기, 여의도의 27배 규모의 복합리조트, 호텔, F1경기장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단일 프로젝트로는 세계 최대인 317조원이 투입된다.


에잇시티는 지난해 연말까지 500억원을 증자키로 했으나 이행하지 못했고, 이후 2차례 걸쳐 증자기한을 지난달 말까지 연장했으나 이역시 지키지 못한 상태다.




박혜숙 기자 hsp0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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