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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 등 고급두뇌, 매년 1500명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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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산업 고도화 전략' 발표
엔지니어링ㆍ임베디드 SW 등 전문기업 300곳 지정…등록세 감면 등 세제 혜택
공과대 연구센터도 신설ㆍ확대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 세계에서 몇 번째로 길다는 인천대교는 우리나라 기술력을 자랑하는 상징물 중 하나다. 2조4680억원에 달하는 전체 발주 금액 중 엔지니어링 분야가 1조1459억원에 달한다. 구매 및 조달 비용은 1조3221억원 상당이었다. 하지만 전체 공사비의 절반 이상인 엔지니어링 부문을 모두 외국기업이 맡았다.

# 국내 A사는 해양플랜트 원천기술을 보유한 유럽연합(EU) 내 B사를 인수ㆍ합병(M&A) 하려고 한다. 하지만 상대 측에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우리나라의 공공기관과 국민연금 등 신용을 담보할 수 있는 기관이 함께 참여해 주기를 원한다. A사 대표는 정부 관련 기관에 접근할 방법을 몰라 난감하다.


정부는 고급 기획ㆍ설계 능력이 요구되는 엔지니어링, 시스템반도체(SoC),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산업 활성화를 위해 고급두뇌를 집중 육성하는 데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또 2017년까지 고급두뇌 전문기업 300곳을 지정, 각종 성장 지원책과 세제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고급두뇌 역량 강화를 통한 산업 고도화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연 평균 1500여명의 고급두뇌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내년부터 우수 공과대학에 엔지니어링디자인연구센터(EDRC)를 신설, 2017년 2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학 지원 연구ㆍ개발(R&D) 자금 4480억원을 활용해 공학교육 프로그램 개선에 나서는 대학부터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엔지니어링 특성화 대학원은 2020년 10개로, 해양플랜트 특성화 대학은 6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디자인 교육을 공학 중심으로 강화한 엔지니어링 디자인 융합 대학은 30여개로 늘린다.


엔지니어링, 임베디드 SW 분야 등에서 기술 혁신 역량, 재무 능력, 성장 잠재력을 갖춘 '고급두뇌 전문 기업' 지정 제도를 신설하고 2017년까지 300곳을 지정하기로 했다. 고급두뇌 전문 기업에는 월드클래스 300, 글로벌 전문 기업 등 성장 지원책을 적용할 때 조건을 완화하거나 우대 가점을 주고 합병 시 등록세를 감면하는 등 세제 혜택도 주려고 한다.


우수 교수진 확보를 위해 인력 양성이 시급한 4대 분야(해양ㆍ화공ㆍ임베디드 SWㆍSoC)는 국가 최고급 설계 브레인 선정 제도를 신설해 매년 분야별로 3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기술적 난제를 해결한 연구자에게 사후적으로 포상하는 '선 R&D, 후 포상 제도'를 신설, 하반기 관련 법률을 개정한다.


글로벌 기업 M&A, 해외 우수 인재 유치 등을 통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 단기 점프 업 전략도 병행 추진한다. 올 하반기 이미 예정돼 있는 1000억원 상당의 '해외 M&A 전문 펀드' 활성화를 위해 M&A 시 투자 손실의 일부를 보전하는 보험 상품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 M&A를 할 때 공기업과 국민연금이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 채널을 구성할 방침이다.


정만기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세계 시장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급두뇌 역량과 사업 간 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 분기별로 세부 추진 과제 이행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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