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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샤의 편지 통했나, 한국GM 노사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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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가족에게 호소문 보내 설득
-다음날 임금협상 잠정합의, 조합원 찬반투표만 남아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인천 남구에 거주하는 김보영(35ㆍ여)씨는 지난 22일 남편이 근무 중인 한국GM 세르지오 호샤 사장 명의의 편지 한통을 받았다. "임금협상의 성공적인 타결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지지와 더불어, 직원 가족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작년부터 철수설 등 각종 설이 많았던 데다, 최근에는 계속 파업소식이 들려 내심 걱정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사장 이름으로 된 편지를 받으니 조금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의 편지가 한국GM 직원 가족들에게 보내진 다음날인 23일 저녁, 파국으로 치닫을 것 같던 한국GM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달 들어서만 총 13차례, 124시간에 걸친 노조 부분파업으로 2만대를 웃도는 생산차질이 발생하는 등 노사 진통 끝의 결과다. 교섭대표들이 퇴장하고 정회를 요청할만큼 노사 간 이견이 컸지만 극적인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기까지는 호샤 사장의 적극적인 노조 설득이 있었다는 평가다.


호샤의 편지 통했나, 한국GM 노사 손잡았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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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샤 사장은 최근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노조원은 물론, 임직원 가족들에게까지 호소문을 보냈다. 하투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자 적극적으로 임직원 가족 설득에 나선 것이다.

호샤 사장은 편지를 통해 "2013년 임금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올 초 발표한 중장기발전전략 GMK 20XX를 성공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선결과제"라며 직원 가족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사장이 아닌 GM에 33년간 근무한 직원으로서, 직원들이 합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면서도 "지금은 의견 차이를 좁혀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호샤 사장이 이처럼 임직원 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두번째며, 임단협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호샤 사장은 노조를 만나 "회사 상황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전 직원과 노사관계, 비즈니스 차원에서 우려가 큰 만큼 휴가 전 잠정합의를 도출하자"고 수차례 설득한 바 있다.


여기에는 전년과 같은 사상 최대 생산차질을 기록해선 안된다는 GM 본사 경영진과 호샤 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호샤 사장 취임 첫해인 지난해 한국GM은 4만8000여대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생산차질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4일 이후 총 13차 파업으로 2만3000여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주 진행되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한국GM은 르노삼성자동차에 이어 완성차업계 두번째로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된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2000원(호봉승급분 1만1206원 포함) 인상, 성과급 600만원, 격려금 400만원, 고용안정협약, 군산공장 노사 공동위원회 구성, 주간연속2교대제(8시간/8+1시간), 사무직 연봉제 폐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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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대차, 기아차 등 하투에 영향을 미쳐온 대규모 사업장의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일각에서 휴가 직전 급히 합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부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한국GM 노사의 1차 잠정합의안은 찬성이 불과 18.7%에 그쳤고 결국 2차 잠정합의안까지 진통을 겪었다.


한국GM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투표 결과를 지켜봐야하지만,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어렵게 이뤄낸 잠정합의"라며 "더 이상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커져서는 안된다는 데 노사가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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