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프로젝트 위해 TV CF서 스카이다이빙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진에어 마케팅본부장(대한항공 상무)이 여행특화상품 구상을 위해 하늘에서 뛰어내렸다. 그는 프로젝트명 '나비가 바라 본 세상'을 위해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했다. 번지점프에 이어 스카이다이빙까지 참여형 오너의 무한도전기는 아직 진행형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대한항공 TV CF 성수기편에 조 상무(통합커뮤니케이션실 및 광고, 여객마케팅부 담당)가 출연했다. 약 2초간의 출연으로, 누구라고 알아보기에는 짧은 순간이다. 하지만 하늘에서 뛰어내린 짜릿한 순간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CF를 제작한 HS애드와 대한항공의 광고 총괄 조 상무는 '여행의 시작은 비행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올 여름 성수기간 항공여행을 독려하는 내용으로 CF를 구성했다. 록버젼으로 리메이크된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에 맞춰 서핑, 롤러코스터, 행글라이딩, 회전목마 등 여름 여행에 있어 추억으로 남을 만한 장면들을 나열했다.
특히 스카이다이빙 장면은 지난 5월 조 상무가 진에어를 통한 여행특화상품 구상을 위해 하와이에서 직접 체험한 장면이다. 조 상무는 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카이다이빙을 국내에서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일명 '나비가 바라본 세상'이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조 상무는 진에어를 통해 수요가 모집된다면 현재 약 50만원 가량 되는 스카이다이빙 요금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HS애드는 실제 여행객의 입장에서 스카이다이빙을 즐긴 조 상무의 필름이 CF 콘셉트와 맞아 떨어져 CF에 넣었다. 조 상무는 따로 스카이다이빙 장면을 찍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HS애드 측의 의견을 수용했다는 후문이다.
조 상무는 "이번 CF는 '올 여름, 비행까지 추억이 되도록 한 분 한 분 특별하게 모시겠다'는 대한항공의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조 상무는 지난 2010년에도 대한항공의 TV CF 중 '뉴질랜드'편에 출연해 번지점프를 하는 역할을 맡은 바 있다. 당시 CF감독은 여행 광고 콘셉트에 맞추기 위해 한국인 지원자를 원했다. 하지만 촬영팀은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이에 조 상무(당시 팀장)가 자원해 촬영이 이뤄졌다. 178cm의 신장을 가진 조 상무의 뒷모습은 모델로서 손색이 없었다는 평가다.
조 상무는 지난 4월에는 유럽 선진 저비용항공사의 경영 전략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6박7일간의 일정으로 전 유럽을 휘저은 바 있다. 그는 하루 5번 비행기를 갈아타는 강행군을 펼치며 런던, 도르트문트, 부다페스트, 로마, 코펜하겐, 바르셀로나, 런던, 파리, 프라하 등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 상무는 광고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광고대행사에서 직접 근무하는 대표적인 참여형 오너"라며 "본인이 찍은 필름까지 내주는 것은 자사 광고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평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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