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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고치 랠리 美증시, 애플 실적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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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연도 3분기 애플 주당 순이익 20% 이상 줄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 주식시장이 이번주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분기 순이익이 2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실적 고비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실적을 공개한 주요 IT 기업 중 구글·마이크로소프트·인텔이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이번 주에도 애플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 IT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애플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3일 뉴욕증시 마감 후 회계연도 3·4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등 미 주요 경제매체에 따르면 회계연도 3분기 애플의 매출은 정체되고 순이익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회계연도 3분기 주당 순이익이 7.29달러에 머물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 동기의 9.32달러에 비해 21.8%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기 대비로도 무려 27.8%가 주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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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회계연도 3분기 애플의 매출도 350억4600만달러를 기록해 35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에 비해 0.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팩트셋 리서치의 존 버터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주당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 지수에 부담이 될 듯 하다"며 "애플은 2개 분기 연속 IT 업종 순이익 감소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을 제외하면 올해 2·4분기 정보기술(IT) 업종 순이익 감소율이 6.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애플을 포함하면 9.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잡스 생존 당시 나홀로 승승장구하며 뉴욕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애플이 이제는 뉴욕 주식시장 상승탄력을 저해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3분기에 애플이 아이폰 5S와 아이패드5 등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2분기 실적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3분기 신제품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2분기에는 아이패드나 아이폰 구매를 주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JMP 증권의 알렉스 가우나 애널리스트는 "최소한 지난 분기에는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새로 구매하려 않았기 때문에 애플 순이익이 부진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새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회계연도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주당 순이익 증가율이 두 자리수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까지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중 약 20%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IT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5% 감소를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가 4주 연속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IT 중심의 나스닥 지수만 4주만에 하락반전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금요일 하루에만 무려 11.40% 폭락하며 주간 기준으로 11.97% 하락을 기록했다. 구글은 2.86%, 인텔은 3.60%, AMD는 6.71%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양호한 실적을 공개한 IBM만 0.77% 상승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애플 주가도 지난주 0.37% 하락했다.


IT 업종 부진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대표 지수인 S&P500은 지난주 4주 연속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 시가총액을 사상 최대인 15조달러로 불렸다. 지난해 세계은행이 집계한 미국 국내총생산(GDP) 15조6848억달러에 맞먹는 수준이다.


IT 업종 부진을 금융주 실적이 메우고 있다. 지난주까지 주요 은행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금융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1% 증가를 기록 중이다.


IT 부진에도 S&P500 지수가 사상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면서 지난주 미국 주식형 펀드에는 뭉칫돈이 유입됐다. 펀드 리서치업체 EPFR은 지난주 미국 주식형 펀드로 2008년 6월 이후 최대인 175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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