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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달라진 후반기, 해결사가 필요하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9초

[마해영의 좋은시선]달라진 후반기, 해결사가 필요하다 LG의 이병규(위)와 NC의 이호준[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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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이 한창인 프로야구는 22일까지 휴식을 가진다. 이어 다가오는 후반기 레이스는 매 경기 접전이 예상된다. 순위 경쟁이 여느 해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까닭이다. 한 경기 결과에 순위는 2계단을 오르내릴 수도 있다.

각 구단들은 53~58경기씩을 앞뒀다. 그 레이스의 색깔은 이전과 조금 다르다. 8월 6일부터 3연전이 아닌 2연전씩을 치른다. 한 주에 3팀을 상대하는 일정에서 감독들에겐 효과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여기서 마운드가 강한 팀은 조금 수월할 수 있다. 상대전적이 강한 투수 선별이나 오른, 왼손 투수의 배치 등을 보다 여유롭게 해결할 수 있다.


지난 시즌 LG는 아슬아슬하게 5할 승률을 유지하다 여름을 기점으로 고꾸라졌다. 마무리 봉중근이 블론세이브 속에서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대안을 찾지 못한 선수단은 그대로 가을야구 티켓을 놓쳤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만한 해결사 혹은 에이스의 몫을 해주는 선수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후반기 레이스에서 선수들은 잔인하다고 느낄 만큼 처절한 승부를 여러 차례 치른다. 팀이 위기에 놓였다면 상당한 부담도 떠안게 된다. 선발투수가 마무리로 기용되는 경우조차 적잖게 발견되니 그럴 만도 하다.


사실 선수들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직결되는 요소는 따로 있다. 잔여경기에서의 연패다. 조금이라도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 상위권 팀들의 표적이 되고 만다. 후반기 싸움에서 에이스와 해결사의 역할이 더욱 절실해지는 이유다.


이들의 활약은 가을야구 티켓을 향한 순항은 물론 선수단 전체의 부담까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선수가 얼마나 등장할지는 알 수 없다. 최근 한 경기를 책임지는 완투형의 에이스가 거의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야구의 마운드가 분업화로 굳어졌다고 해도 일주일에 한 번 등판하는 일정이라면 현 완투의 비율은 매우 아쉽게 느껴진다. 역대 가장 높은 통산 완투 비율은 64.5%로 고 최동원이 보유하고 있다.

[마해영의 좋은시선]달라진 후반기, 해결사가 필요하다 넥센의 박병호[사진=정재훈 기자]


1위 삼성이나 LG, 넥센과 같은 상위권 팀들이 독주 혹은 안정적인 자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건 완투형 에이스의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봐야 한다. 한 경기 완투가 팀에 가져오는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중간, 마무리 투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데 빠른 경기 진행으로 야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도움을 준다.


타선에선 제때 적시타를 터뜨리는 해결사가 에이스의 몫을 대신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이렇다 할 타자는 크게 줄었다. 30홈런 고지를 밟는 타자는 1명에 그치고, 100타점 이상을 남기는 타자도 많이 보이지 않는다. 과거 타자의 평가 기준이 ‘타율 3할을 칠 수 있느냐’였다면 최근 바로미터는 타점 능력이다. 그만큼 구단들이 해결사 부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할 수 있다.


타자는 나이가 많아도 잘 칠 수 있다. 투수는 공을 던지는 체력이 최우선으로 요구되나, 타자는 배트만 잘 다루면 그만인 까닭이다. 최근 이병규(LG), 이호준(NC)과 같은 베테랑들은 빼어난 활약으로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처럼 특정 타자가 해결사적 능력을 계속 선보인다면 선수단은 원하는 바를 수월하게 이룰 수 있다. 완투형 에이스까지 갖춘다면 우승도 넘볼 수 있을 것이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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