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수익원 확보 잔칫집
다음, SK컴즈 매출 감소 초상집
넥슨 등 온라인 게임사 양호
공급 과잉 모바일 포화 상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포털과 게임 업계의 표정이 엇갈린다. 빈부 격차가 심화되는 포털 3사는 업황 악화에 발목이 잡혀 2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게임 업계는 대체로 실적 반전에 성공했지만 모바일 게임사는 경쟁 격화에 따른 출혈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2분기 실적 전망에 따르면 포털 3사의 실적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NHN은 호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한 반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SK커뮤니케이션즈는 하향세를 그릴 것으로 관측된다.
포털 대표주자 NHN(대표 김상헌)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7175억6000만원과 2003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64%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라인 매출이 900억원대 중후반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라인을 필두로 모바일에서 기존 인터넷 사업 모델을 극복할만한 수익원 확보가 이뤄지고 있는데다 검색광고 매출이 11%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NHN은 다음달 8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2위 포털인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 2분기 영업이익이 18.32%가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37억2000만원, 247억4100만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이 모바일에서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데다 가입자가 빠지거나 활동성이 떨어지는 등 점유율도 낮아지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한상)는 실적 전망치가 없지만 광고가 포털 상위 1,2위에 집중되면서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서비스 재단장을 통해 하반기 영업실적이 반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모아지고 있다.
온라인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은 양호한 편이다. 국내 상장업체가 아닌 넥슨(대표 서민)은 매출과 영업 이익을 추산할 수 없지만 일본과 중국지역 매출 신장으로 1분기에 이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게임주 가운데 가장 실적 전망이 밝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753억1000만원, 413억7000만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고 매출액은 21%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의 매출 신장이 양호한 2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모바일 게임사들은 일제히 약세다. 컴투스(대표 박지영)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1.5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41억9600만원, 44억7500억원이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24억원6900만원과 70억2200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감율이 21.90%에 그쳤다. 게임 출시 일정 지연과 신작 흥행 부재로 국내 게임 매출이 부진한데 따른 것이다. 모바일에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는 위메이드(대표 김남철)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95억6000만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2분기는 게임산업 비수기로 분류되는데다 모바일에 너무 많은 플레이어가 들어오고 주요 업체들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자금이 대거 투입되고 있다"며 "모바일 게임시장이 공급 과잉 국면을 맞아 2분기 실적이 밝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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