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차 이어 4차 회담서도 '정상화' 접점 못 찾아
[개성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 간 4차 실무회담이 17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렸지만 또 다시 서로의 의견 차만 확인한 채 합의문 없이 종료됐다. 양측은 서로의 입장을 검토한 후 22일 같은 장소에서 5차 회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측 회담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이날 오후 종료회의 직후 브리핑을 열어 "우리로서는 (남북 간) 합의서의 본질적인 문제가 가동중단 사태 재발방지 보장 조치이지만 이에 대해 북측이 진전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또 북측과 남측 간에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제도적 보장 방안에 대해서도 여전히 큰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재발방지를 실제로 보장할 수 있고 개성공단을 발전적으로 정상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합의서에 담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북측은 공단 재가동 등과 관련, 기존 입장이 되풀이된 합의서 재수정안을 제시했다. 북측은 10일 2차 회담에서 합의서 초안, 15일 3차 회담에서 수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김 단장은 북측 재수정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협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기존의 안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김 단장은 "우리측은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3차 회담에서 제시된 우리측 합의서 초안에는 ▲가동 중단 사태 재발방지 보장 ▲우리측 인원의 신변안전과 기업들의 투자자산 보호를 위한 법·제도 완비 ▲국제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날 양측은 전체회의와 3차례의 수석대표 접촉, 종결회의 등 총 5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전혀 접점을 찾지 못했다. 기존 입장만 고수하는 양측의 모습은 5차 회담에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협상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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