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일문일답]"6.25 해킹 北소행..IP주소 변조 불가능했다"

시계아이콘02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25일 발생한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등 정부기관과 민간기관의 홈페이지 변조, 정부통합전산센터에 가해진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 연쇄에 대해 북한의 해킹 수법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북한의 소행이라고 밝힌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6일 브리핑을 통해 "민관군 합동대응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69개 기관·업체를 공격한 '6.25 사이버공격'이 '3.20 사이버테러'로 방송·금융기관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북한의 해킹 수법과 일치한다"고 발표했다.

해커는 최소 수개월 이상 치밀하게 공격을 준비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P2P·웹하드 서비스, 웹호스팅 업체 등 다중 이용 사이트를 사전에 해킹해 다수의 공격목표에 대한 보안 취약점을 미리 확보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또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 이미지를 사용해 공격주체 판단에 혼란을 유도했다고 미래부는 설명이다.


박재문 미래부 정보화전략국장은 "'6.25 사이버공격' 당시 서버공격에 활용한 국내 경유지의 IP와 이번달 1일 피해기관 홈페이지 서버를 공격한 IP에서 북한이 사용한 IP를 발견했다"면서 "서버를 다운시키기 위한 시스템 부팅영역(MBR) 파괴, 시스템의 주요파일 삭제, 해킹 결과를 전달하기 위한 공격상황 모니터링 방법과 악성코드 문자열 등의 특징이 '3.20 사이버 테러'와 동일했다"고 말했다.

미래부 측은 "사이버안보 컨트롤 타워인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정원, 정부부처간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사이버 위협 조기 경보 기능과 동시 상황전파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지능화되고 있는 사이버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첨단 대응기술 연구 및 전문인력 확충 등 사이버안보 기반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는 박재문 정보화전략국장과 전길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침해사고 대응단장의 질의응답이다.


▲북한이 사용한 IP를 발견했다는 게 가장 중요한데 앞서 3.20 때도 잠시 노출된 것을 추적했다고 했다. 이번에는 어떻게 추적했는가.
= IP는 예전 3.20 때와 거의 유사하게 발견됐다. 웹서버나 로그를 바로 보고 얻은 건 아니며, 실제 시스템의 파괴행위가 이뤄진 뒤 복구 과정에서 일부 로그를 채취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북한이 이용한 IP를 발견했다. 3.20 때와 동일한 것은 아니고 북한의 IP 대역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 나왔다.


▲6.25 사이버테러에서 청와대 홈페이지가 공격당한 뒤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했다. 해커들이 기밀을 빼내려 했다는 흔적을 찾았는가. 또 추정이라고 했는데 확신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 유출된 사실은 확인했다. 개인정보는 해킹 과정에서 유출된 것인지 사전에 유출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추정이라 함은 100% 확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3.20 때나 농협 해킹 때도 지금까지 발견된 증거로 볼 때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한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점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었다.


▲3.20 때도 북한의 소행과 유사하다고 했다. 이번에도 북한의 소행이라고 보는 더 구체적인 이유를 말해 달라.


= 북한이 사용한 IP가 발견된 정황이 있었고, 북한 IP가 일부 피해기관과 악성코드 경유지에서 발견된 것이 결정적 증거다.


▲ 북한 소행으로 추정했지만 IP주소도 다 변조 가능한 것 아닌가.


= IP주소도 변조 가능하다. 이는 단방향이었을 경우다. 이번에는 IP와 서버와의 통신이 양방향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변조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비교 대상이 된 북 아이피는 언제 나온 건가.


= 과거부터 정보기관이 확보하고 있는 아이피 대역이다.


▲새누리당 당원명단과 청와대 회원정보 350만건이 유출됐다고 알려졌는데, 실제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


=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해당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밝힌 것 외에는 시스템 자체가 파괴된 경우에 피해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공격자가 최소 수 개월 전부터 준비했다고 했는데 3.20 이전인가 이후인가.


= 이전이다. 최소 6개월 전으로 파악하고 있다.


▲ 3.20 이후 100억원 가량 추경 예산을 확보한 걸로 아는데 어떻게 쓰였으며, 내년 예산에 사이버보안 관련 예산의 증액을 요청했는가.


= 예산은 KISA 침해대응센터 사전탐지시스템 구축, 악성코드 정보공유시스템 구축, 최정예 정보보안인력 양성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내년 사이버보안종합대책에 따라 관련 기관과 미래부가 합동으로 사이버보안 탐지시스템 신규 구축, 국가간 정보공유 시스템 구축, 정보보안인력양성, 교육훈련장 등에 대한 부분을 요청해 놓고 있다.


▲ 북한 소행으로 추정된다면 다음 절차는.


= 민관군 합동대응팀은 공격주체에 대한 발표를 먼저 내놓은 뒤 진화된 수법에 대해서는 차후 분석과정을 거쳐 어떻게 쓰였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 보안전문가들은 이미 정부기관 등 주요 네트워크에 악성코드가 침투해 있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마다 터뜨리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에선 국가기간망이 이미 장악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근본적 해결책은 뭔가.


=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최근의 공격은 악성코드를 먼저 심어놓고 잠복기를 거치 형태다. 정부차원에서는 점검절차를 강화하고 기관별로 보안정책이나 대책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도 세우고 있다. 한편 국가망을 구분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 대국민 서비스와 관련된 시스템이 있고, 국가조직 업무를 처리하는 망이 별개다. 대부분 공격은 분리된 국가 기간망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웹 서버에 대한 공격이었다.


▲이번 합동대응팀에 검·경 수사당국도 포함된 걸로 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또 다른 브리핑이 열리는가. 또 이번 발표 이후 수사가 마무리되는가.


= 수사는 중단되지 않는다. 이번에 확인된 정보는 시스템 분석과 로그 분석 등으로 이뤄진 것이고 해외 서버도 계속 확보해 조사할 예정이다.


▲ 6.25 사이버공격이 3.20 이전부터 준비됐다면 잠재된 공격 가능성을 파악 못했다는 말인데 그 원인은 뭔가. 재발할 될 가능성은 있는가.


= 사전에 공격을 탐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공격자도 탐지되지 않도록 계속 조작하기에 매우 어렵다. 손놓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계속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기술적으로도 공격을 사전에 막기 위한 연구개발과 노력을 하고 있음을 이해해 달라.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