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올해 상반기 유럽의 상업용 모기지 담보 채권(CMBS) 발행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드디어 회복기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기대가 고개 들고 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CMBS 디폴트(채무 불이행) 건수가 급증했다며 CMBS 시장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무리라고 1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올해 CMBS 발행이 일부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을 뿐 내실 있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유럽 CMBS 디폴트 건수는 29건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12건이다.
S&P는 올해 하반기 디폴트 건수가 더 늘 것으로 예상했다. S&P의 로브 리치 수석 이사는 상반기 CMBS 디폴트 건수와 관련해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여전히 취약함을 보여준다"며 "올해 CMBS 만기 도래가 많아 디폴트 건수는 늘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과 영국의 우량 상업용 부동산 자산을 중심으로 CMBS 발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정보업체 딜로직은 올해 CMBS 발행 규모가 55억달러(약 6조1930억원)로 이미 지난해 전체 발행 규모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의 527억달러에 비하면 크게 준 것이다.
유럽과 달리 미국의 CMBS 발행 규모는 2009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2009년 미국의 CMBS 발행 규모는 32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이미 511억달러어치가 발행됐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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