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집계, 엔저 및 유럽 재정위기에도 지난해 2월부터 수출이 수입 앞질러…지난달 59억9400만 달러 흑자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국내 무역수지가 17개월째 ‘흑자’ 행진을 하고 있다.
15일 관세청이 내놓은 ‘2013년 6월 및 상반기 수출, 수입동향(확정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7억1000만 달러, 수입은 407억1600만 달러로 59억94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부터 17개월째 흑자다.
올 상반기 수출은 276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불었고 수입은 2566억 달러로 2.8% 감소했다.
우리나라가 흑자를 본 나라는 ▲미국(20억 달러) ▲동남아(49억7000만 달러) ▲중국(49억5000만 달러) ▲중남미(25억8000만 달러) ▲유럽연합(EU)(2억6000만 달러) 등이다. 반면 적자를 본 나라 ▲중동(-77억8000만 달러) ▲일본(-18억4000만 달러) ▲호주(-8억6000만 달러) 등이다.
올 상반기 수출과 수입을 합친 교역금액은 약 5332억7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약 200억2000만 달러다. 교역액은 지난해보다 1.1% 줄었으나 무역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108억7000만 달러)보다 84.1% 불었다.
한편 지난달 수출액은 467억1000만 달러로 앞 달(5월)보다 3.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줄었고 수입액은 407억1600만 달러로 앞 달보다 4.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다.
품목별론 지난해 6월보다 선박(9.1%), 화공품(7.1%), 반도체(6.6%)는 늘었으나 철강제품(-9.4%), 무선통신기기(-7.4%), 석유제품(-7.2%), 기계류(-4.3%)는 줄었다. 나라별론 지난해 6월보다 중동(-23.1%), 일본(-17%) 등지에서 줄었으나 EU(13%), 미국(5.7%), 중국(5.3%) 등지에선 늘었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소비재(2.1%)가 10개월째 늘었고 자본재(3.0%)는 약간 불었지만 원자재(△6.5%)는 줄었다. 가스, 목재, 벙커C유 등은 증가했으나 원유, 석탄, 철강재 등의 감소에 따른 것이다.
양승권 관세청 통관기획과장은 “일본의 엔저와 유럽 재정위기 등의 대외악재에도 상반기 수출은 약간 늘었지만 수입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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