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의 FX30d는 브랜드 내에서 가장 개성있는 디자인을 가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과장된 전면부 그릴과 후드의 곡선은 강한 근육질을 연상케한다. 루프에서 후면부로 이어지는 곡선 라인 역시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했다. 도로위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모델 중 하나다.
전체적인 차체는 싼타페보다 크다. 길이는 4865mm로 싼타페보다 175mm 길고, 전폭은 50mm 넓다. 전고는 1680mm로 싼타페와 비슷하지만 축거가 185mm 더 길어 높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만큼 안정감있는 차체를 보유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모델답게 내부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었다. 시트는 모두 천연가죽을 사용했고,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웠다. 특히 센터페시아 디자인의 백미는 전면부 그릴을 닮은 아날로그 시계.
내부 공간은 긴 축거 덕에 넉넉하다. 뒷좌석 레그룸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전반적으로 쾌적했다. 또한 SUV차량의 단점으로 꼽히는 뒷좌석을 세단에 가깝게 설계해 “지금까지 타 본 SUV 뒷좌석 중 최고”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운동능력이 동급 모델에 비해 뛰어난 편이다. 디젤과 가솔린 엔진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비슷한 가격대의 렉서스 SUV에 비해 강한 힘이 느껴졌다. FX30d는 3000cc급 디젤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최대 출력은 238마력, 최대토크는 56.1kg.m다.
고속에서 주행감과 스티어링 휠 민감도도 만족스러웠다. 디젤엔진의 정숙함은 시속 110km이상에서도 이어졌다. 인피니티의 가장 큰 장점인 좌우 움직임은 차체의 크기를 잠시 잊을 정도로 민첩했다. 민첩한 방향전환 능력은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부족함 없는 실적을 발휘했다.
단점은 연비. 이 차의 공인연비는 디젤 모델이지만 리터당 채 10km를 달리지 못한다. 공인연비는 9.5㎞/ℓ다. 렉서스 가솔린 모델은 3500cc 엔진을 달고 ℓ당 주행거리가 8.3km다. 앞으로 업그레이드 모델이 나온다면 연비를 개선하는 게 급선무일 것 같다.
가격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 모델보다는 저럼 하지만 다른 일본 브랜드 SUV 모델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다. 이 차의 가격은 7900만원이다. 한국닛산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실시하고 있는 할인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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