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중국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밀랍인형(밀랍상)을 북한에 선물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 매체 NK뉴스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9일 베이징에서 북한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밀랍인형 증정식을 열고 북측에 김정일 밀랍상을 증정했다"고 보도했다.
행사장에서 공개된 밀랍상은 생전의 김 전 국방위원장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평소 김 전 위원장이 즐겨 입던 인민복에 연회색 야전 외투를 두르고 얼굴엔 미소를 짓고 있는 형상이다. 이에 북한 김문경 과학교육부 차관은 양국의 우호관계를 높이 평가하며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6·25전쟁 정전 60주년인 오는 27일 평양 근교의 묘향산국제친선전람관에서 이 밀랍상의 공식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중국은 이 행사에 시진핑 주석의 특사를 파견하는 등 북·중간 우애를 다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으로 인해 냉각기에 접어들었던 양국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은 지난 1996년 김일성 전 주석 사후 2주년을 기념해 북한에 김일성 밀랍상을 보냈고, 2011년에는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 밀랍상을 선물한 바 있다. 두 밀랍상은 현재 묘향산국제친선전람관에 보관돼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