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의 현주소를 진단하기 위해 여성 시간제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10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노아에서 여성 시간제 근로자들과 SNS 토론회 가졌다. 에어코리아, 메디피아산부인과, 청명환경시스템, 한국고용정보, CGV, 한국바스프, 메리케이코리아 등 7개 사업장 소속 시간제 근로자와 풀타임 근로자, 인사담당자들이 자리했다.
이번 토론회는 오프라인으로 참석자와 토론을 하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실시간 질의응답도 동시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라이브스트림(Livestream)을 통해 고용부 페이스북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방 장관은 시간제 근로자 뿐 아니라 풀타임 근로자들이 전하는 다양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시간제 근로자를 뽑은 인사담당자에게 채용 배경과 성과,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또 일·가정 양립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시간제 일자리 개선 방안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방 장관은 "시간제 일자리를 비정규직과 같은 개념으로 보는 편견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며 "시간제 근로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자리에서는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됐다. 고용부가 지난달 27~28일 페이스북 네티즌 25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육아·가사·학업·여가 등 다양한 이유로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하고 있으나 낮은 소득 등 열악한 근로조건을 우려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81%가 시간제 일자리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나 응답자의 40%는 '낮은 소득, 복리후생 등 열악한 근로조건'때문에 꺼려진다고 답했다. 고용불안, 전일제 근로자와의 차별을 우려하는 응답자도 32%에 달했다. 이들은 임금·승진·복리후생 등 근로여건을 보장(38%)하고 풀타임-파트타임의 자유로운 이동 및 선택(17%)이 보장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또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정착을 위해선 '정규직 근로자로서의 동등한 대우'가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고 시간제일자리를 비정규직으로 바라보는 사회인식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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