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8일 몽골국립중앙병원 측에 조혈모세포이식기술(BMT)을 무상 이전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조혈모세포이식술은 기증자의 골수 등에 있는 미분화 혈액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해 백혈병 등 혈액암을 치료하는 수술이다. 몽골에서는 지금까지 조혈모세포이식수술이 한 건도 시행되지 않았다.
앞서 2011년 9월 몽골 정부는 서울성모병원과 몽골국립중앙병원간 의료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토록 하고 BMT센터를 열었다. 그동안 서울성모병원은 몽골 측에 약제 및 의료장비 컨설팅을 제공했으며 지난해에는 몽골 의사 12명을 포함한 16명의 다학제 연수팀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앞으로 몽골에서 골수이식수술을 5차례 진행할 때까지 BMT센터 교수를 현지에 파견해 컨설팅을 하고, 몽골에서 요청하면 간호사와 의료기사 등도 함께 보낼 예정이다.
바츄리 뱜브더르치 몽골국립중앙병원장은 "현재 몽골은 혈액암 치료법 중 골수이식에 관한 기술이 전무해 자국 환자들이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장기적으로 몽골 의료를 발전시키고 많은 국민들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조혈모세포이식의 3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983년 국내 최초로 동종(형제간)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총 4900여건의 이식을 실시했으며, 이식 성공률도 70~90%에 이른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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