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경위 파악의 중요한 단서가 되는 블랙박스를 워싱턴 DC 로 옮겨 본격적인 분석에 착수했다.
블랙박스 해독에는 조사관 1명, 아시아나 관계자 1명 등 우리측 2명도 함께 참여한다. 미 NTSB의 블랙박스 조사에 참여하기 위해 우리측 조사단 2명은 워싱턴으로 이동해 조사에 합류할 예정이다.
블랙박스, 즉 운항 기록 장치는 이번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버러 허스먼 NTSB 위원장은 "조종석의 데이터 기록은 조종사간의 대화 내용과 사고 발생 이전 상황 등을 모두 알려줄 것"이라며 "데이터가 유용하다면 우리 조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블랙박스를 해독하는 데는 6개월~1년 정도 소요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사고유형에 따라 블랙박스를 해독하는 기간이 다른데 이번에는 지상에서 일어난 사고여서 그 기간이 비교적 짧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기에 장착된 블랙박스 현황을 살펴보면 FDR(비행자료데이타기록장치)은 미국 허니웰사가 제작한 것으로, 주 기능은 항공기 운항 중, 각종 시스템으로부터 제공되는 마지막 25시간 분량의 연속적인 데이터를 기록한다.
기록 데이터는 엔진시동시부터 사고발생 시까지의 일련의 비행 상황, 항공기 자세, 각종 시스템의 작동 상태 등에 관한 200~300개의 자료 저장한다.
CVR (조종실음성기록장치) 역시 미국 허니웰사에서 제작된 것으로 주기능은 항공기 운항 중, 조종실내 음성과 조종사와 관제사간 교신 내용을 비행종료 마지막 2시간 분량의 음성을 기록한다.
블랙박스는 기록된 데이터를 외부 충격이나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제작됐다. 최대충격 3400G까지, 화재 시엔 1100℃에서 최소 30분간 안전하게 내부의 자료를 보호하는 것이 가능하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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