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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어도 속 쓰리다면 '위궤양' 의심..치료법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속쓰림, 식전·식후 언제 발생하느냐에 따라 질환 달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이 쓰린 이유를 위가 비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음식을 섭취해 위를 채우면 곧 증상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빈속에 위산이 과다 분비돼 속쓰림이 생긴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속쓰림 증상이 반드시 공복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식후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위궤양을 의심해봐야 한다. 위궤양은 위점막이 헐어 점막뿐만 아니라 점막근층까지 패인 상태이다. 주로 50~60대에 많이 발생하며 위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아스피린 등의 소염진통제 복용이 주요 원인이다. 술, 담배, 맵고 짠 음식 등 좋지 않은 습관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위궤양은 속쓰림과 복부 통증을 동반하며 밥을 먹으면 통증이 더 심해져 식욕부진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약만 잘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되는데 헬리코박터 감염자는 반드시 제균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염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는 사람은 위산분비 억제제를 병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반면 공복에 속쓰림이 심하다면 십이지장궤양일 확률이 높다. 이는 위장을 지나 있는 십이지장 점막이 염증에 의해 손상된 상태로 위궤양과 마찬가지로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소염진통제 복용 등이 주원인이다. 하지만 위궤양과 달리 20~40대에 많이 발생하며 공복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제산제나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호전된다. 치료방법은 위궤양과 비슷하다.


장영운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은 증상부터 치료까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같은 질환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으나 엄연히 다른 질환"이라며 "흔히 속쓰림이 생기면 위산과다를 생각하지만 위궤양처럼 위산이 부족해도 증상이 생겨 음식을 먹은 뒤에도 속이 쓰릴 수 있다. 십이지장 궤양의 경우 위산과다로 인해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증상이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장영운 교수는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을 치료하기 위해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금연과 금주를 비롯해 불규칙한 식습관을 고치고 맵고 짠 음식을 줄이는 것이 좋다"면서 "위궤양이 잘 낫지 않고 자주 재발하면 악성 위궤양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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