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성훈의 X-파일]추신수, 메츠행 가능성은 희박②

시계아이콘02분 28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김성훈의 X-파일]추신수, 메츠행 가능성은 희박②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AD


※①편 '추신수, 'FA 대박'이 어려운 이유'에 이어 계속

30대 동양인 외야수


나이 서른을 넘기고도 빅리그를 누빈 동양인 외야수는 많다. 하지만 꾸준한 활약을 보인 경우는 두 번에 불과하다. 스즈키 이치로(양키스)와 마쓰이 히데키(은퇴)다. 신체능력과 내구성에 한계가 있다 보니 빅리그 구단들은 30대 동양인 외야수와의 장기계약에서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 추신수도 예외라고 보긴 어렵다. 타격에서 여전히 폭발력을 과시하지만 지난해부터 수비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는 빅리그에선 얼마 전만 해도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까지를 보장해주는 고액계약이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그러나 알렉스 로드리게스(양키스), 앨버트 푸홀스, 조시 해밀턴(이상 에인절스)와 같은 소위 ‘악성 채무’들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게 대두된다. 지난 2일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장기계약에 대한 속내를 밝힌 바 있다.


“다저스는 전임 구단주(프랭크 맥코트) 시절부터 나이 많은 선수와의 장기계약을 지양해왔다. 노장을 영입하더라도 연봉을 후하게 주고 계약기간을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현재 다저스 로스터엔 장기계약을 맺은 선수가 많다. 이들 가운데 만 36세 이후의 계약을 보장받은 선수는 없다. 선수와 구단이 모두 윈-윈을 할 수 있는 장기계약은 만 36세까지가 적절한 것 같다. 이런 계약노선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2.6의 WAR를 창출하고 있다. 이 페이스를 유지하고 시즌을 마칠 경우 WAR은 5가 된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뛴 2010년(5.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2년(2011~2012년) 동안 남긴 WAR은 각각 1.3과 2.4다. 페이스 유지를 전제로 시즌을 마감할 경우 최근 3년간의 평균 WAR은 2.9가 된다. 올해 1WAR의 가치는 505만 달러. 내년에는 550만 달러 이상이 예상된다. 이 경우 추신수의 적정연봉은 연평균 1500~1700만 달러라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그의 에이전트 보라스는 올 시즌 예상 WAR인 5만을 기준으로 삼아 계약기간 7년에 연평균 2500만 달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총 1억7500만 달러 수준이다. 물론 보라스의 이 같은 배팅에는 FA시장에 특급선수가 나오지 않는단 전제가 필요하다.


[김성훈의 X-파일]추신수, 메츠행 가능성은 희박② 마이클 본(왼쪽)과 셰인 빅토리노[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그럼에도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동양인이란 핸디캡을 떼어내도 그렇다. 지난 시즌 호타준족의 외야수는 FA시장에 두 명 나왔다. 마이클 본(클리블랜드)과 셰인 빅토리노(보스턴 레드삭스)다. 최근 3년(2010년~2012년) 동안 본은 WAR 14.1(연평균 4.7), 빅토리노는 WAR 11.9(연평균 3.97)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둘은 기대한 만큼의 연봉과 계약기간을 얻지 못했다. WAR을 기준으로 책정한 둘의 적정연봉은 각각 2375만 달러와 2005만 달러. 하지만 본은 4년간 4800만 달러, 빅토리노는 3년간 39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들이 다소 낮은 조건을 내민 건 적지 않은 나이 때문이 컸다. 본과 빅토리노는 올해 각각 32세와 33세다. 30홈런 이상이 가능한 거포나 포수, 유격수, 3루수를 볼 수 있는 야수들은 30대 초반이라도 구단 간의 영입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 있다. 그만큼 희소성이 있는 까닭이다. 외야수는 조금 다르다. 독보적인 공격력을 갖추지 않은 이상 가치를 높게 인정받기 어렵다.


지난해 6월 12일 다저스 구단은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와 5년간 850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맺었다. 이디어는 왼손 투수에 약점이 많은 선수다. 왼손투수 상대 통산 타율은 0.237, OPS는 0.644에 불과하다. 하지만 매년 3할에 육박하는 타율과 OPS 0.800 이상을 기록하는 꾸준함, 여기에 약점으로 지적을 받았던 수비까지 좋아져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었다. 이디어는 2010년 수비에서 UZR -16.9, DRS -14로 바닥을 쳤으나 최근 모든 수비지표가 플러스로 바뀌었다.


'어메이징 메츠'의 일원?


최근 일부 국내 매체들은 “교민들이 많이 사는 도시에서 뛰고 싶다”라는 추신수의 발언을 근거로 뉴욕 메츠 행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과연 그럴까.


프레드 윌폰 메츠 구단주는 여전히 자금난에 허덕인다. 투자의지도 거의 잃은 상태다. 샌디 앨더슨 단장이 서둘러 리빌딩을 실현하지만 타선에 난 구멍은 한두 군데가 아니다. 물론 톱타자와 우익수 자리는 공석에 가깝다. 그러나 단돈 70만 달러에 영입한 말론 버드는 타율 0.262 OPS 0.801을 기록하며 저비용고효율을 과시한다.


[김성훈의 X-파일]추신수, 메츠행 가능성은 희박② 추신수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메츠 외야에는 수비 구멍이 있다. 좌익수 루카스 두다다. 지난해 UZR -22.5, DRS -18을 찍었다. 올해도 수치는 각각 -11.5와 -11에 그친다. 추신수가 우익수를 맡을 경우 중견수 후안 라가레스(UZR 4.1, DRS 9)는 시티필드의 드넓은 외야를 미친 듯이 뛰어다녀야 한다. 추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그만큼 낮단 얘기다. 더구나 앨더슨 단장은 보라스를 극도로 싫어한다. 지난해 12월 열린 윈터미팅에서 보라스는 메츠를 대놓고 조롱했다.


“지난해 윈터미팅에서 다저스는 과일가게 앞에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침만 삼키는 어린 아이였다. 올해는 과일가게를 통째로 매입할 기세다. 지난해 다저스 못잖게 불쌍한 표정을 보인 구단은 메츠였다. 로스터가 마치 텅 빈 냉동 창고 같았다. 우리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 선수들은 메츠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이 말을 전해들은 앨더슨 단장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팀이 황량한 냉동 창고 같단 지적엔 동의한다. 하지만 그 냉동 창고를 채우는 건 내 몫이다. 보라스가 끼어들 문제가 아니다.”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