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최근호, “한번 자리잡은 미생물種 우리 몸에 수십년 영향”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어렸을 때 부모나 형제자매에게서 얻게 된 장내 미생물이 우리가 살아가는 평생 동안 우리 몸의 생리와 신진대사, 면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월 5일자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 ‘장내 미생물군(群)의 장기적 안정성’에 따르면 가족 사이에 공통 유전자가 있는 것처럼 가까운 피붙이는 장내 미생물도 비슷했다. 또 모녀나 자매 사이인 두 사람은 따로 떨어져 산 지 오래 된 경우에도 같은 미생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분자생물학자 제프리 고든은 이로부터 “가족에게서 받은 어떤 미생물종(種)이 장내에 자리잡으면 수십 년 동안 우리와 함께 지낸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의대 교수인 고든은 “많은 미생물은 우리 생활을 형성하고 건강을 증진시키고, 어떤 상황에서는 질병의 위험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여성 37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이뤄졌다. 연구팀은 장내에 미생물종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장내 미생물균총, 즉 미생물집단에 속한 박테리아 유전자를 바코드처럼 분석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각 박테리아종은 고유의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체중이 줄면 장내 미생물균총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이다. 다만 체중 감소로 미생물균총이 바뀌었는지, 미생물균총의 변화로 체중이 감소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결과를 응용하면 장내 미생물균총을 분석해 몸무게를 재지 않고도 체중 변화를 가늠할 수 있다.
유전자가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지 상당 부분 결정하는 것처럼, 장내 미생물균총도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 장내 미생물은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구분된다. 유익균에는 유산균과 된장균, 청국장균, 효모 등이 포함된다.
이번 논문에서는 항생제나 유익균의 영향은 다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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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 기자 cobalt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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