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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바닥 찍었다, 상승기미"…철강 "글로벌 공급과잉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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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 상반기 결산 <2> 조선·철강
조선 빅3는 경영전략 차별화로 불황에 맞서 선방
철강 공급량 불균형 심화…단기 10% 이상 빠져


조선 "바닥 찍었다, 상승기미"…철강 "글로벌 공급과잉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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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최대열 기자]우리 경제의 전통적인 '캐시카우'인 조선과 철강은 연관성이 커 같은 경기 사이클을 탄다. 수년째 두 업종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사상 최악의 불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올 상반기 조선과 철강은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조선과 철강 업계는 저조한 실적만큼이나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자평한다. 다만 조선은 수년째 이어온 경기 침체의 바닥을 치고 상승 기미를 보인 반면 철강은 불황의 늪에서 나오지 못했다.

문제는 조선과 철강 산업의 하반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수익성 개선이 여전히 어려운 데다 글로벌 경기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바닥친 조선업,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 어렵다 =올 상반기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경영 전략이 차별화 되는 경향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상선에,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에, 대우조선해양은 상선, 해양플랜트, 군수 등 품목 다변화에 치중했다.


이런 전략으로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올 상반기 국내 조선 3사들은 비교적 선방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의 올해 상반기 수주금액이 266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122억 달러를 수주하며 가장 많은 실적을 거뒀다. 연간 목표액(238억달러)의 51.2%를 달성한 것이다. 상선쪽에 주력하면서 한번에 컨테이너 1만개 이상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물량을 거의 싹슬이 했다.


삼성중공업은 90억달러 물량을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130억달러)의 70%를 달성했다. 특히 드릴십은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독주하다시피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연간 목표액(130억달러)의 41.5%인 54억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들 3사 외에 후발 업체들은 여전히 힘든 상황을 겪었다. STX조선해양은 모그룹의 자금난으로 수주한 선박 건조 계약이 취소되거나 이미 건조한 선박을 헐값에 내놓기도 했다.


중소 조선사와 협력 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조선소들도 대부분 채권단 관리 하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아직 본격적인 조선업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주량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이 발목을 잡고 있는 탓이다.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0개 국내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하반기 '산업 기상도'를 파악한 결과 조선은 '흐림'(나쁨)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선박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 며 "하반기를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면초가' 철강, 탈출구가 안 보인다 = 철강업계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주요 수요처인 건설ㆍ조선업 불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공급과잉 현상이 심해진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국내 철강제품의 수출액은 163억7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9% 줄었다.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두자릿수 이상 감소율을 보인 품목은 철강과 선박뿐이다. 내수부진도 심상치 않다. 지난 4월까지 내수판매는 1732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정도 줄었다.


공급량이 수요 보다 초과되면서 주요 제품의 단가도 10% 이상 빠졌다. 공급량과 수요량이 맞지 않는 불균형 현상이 심화 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중국발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된 탓이 크다. 중국철강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도 자국 내 조강생산능력은 꾸준히 늘어 처음으로 10억t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생산량은 7억5000t 수준일 것으로 보이지만 명목소비는 이에 못 미치는 7억t 정도에 그쳐 수급과잉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사정이 이쯤 되자 철강 업체들도 조직 개편이나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자사 제품군 중심의 마케팅조직을 수요 산업군별로 개편했다. 공급자 중심의 판매전략으로는 지금의 불황을 견디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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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지난 2002년 이후 매 분기마다 진행하던 우수부서 포상을 올해 1ㆍ4분기에는 "경영실적 목표를 못 채웠다"며 처음으로 건너뛰었다.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는 컬러 강판 생산 시설을 해외 매각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5월 회사의 대표공장인 포항 1후판공장의 설비를 외국 철강사에 팔았다.


김주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철강업은 세계경제성장률과 중국의 수요를 두 축으로 돌아가는데 모두 상황이 좋지 않다"며 "하반기에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
최대열 기자 dy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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