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교수,국영매체 정권 이반, 시민들 군부 재집권 희망 주장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몰아내고 민주 선거를 통해 집권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취임 1주년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집트 전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야권과 이슬람 세력간의 충돌로 최소 5명이 숨졌다.
1일 영국 BBC 방송과 프랑스 24 보도에 따르면, 수 십 만 명의 이집트 시위대가 이집트 민주화 성지인 타흐히르 광장과 대통령궁 등 이집트 전역에서 밤새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시위 지도부는 무르시가 사임할 때까지 시위를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정부 시위대가 무르시의 정치기반인 무슬림형제단 사무실 주변에서 충돌해 최소 5명이 숨진 것으로 프랑스 24는 보도했다. 영국 BBC는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날 수도 카이로, 알렉산드리아를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서 무르시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였고 무르시 지지세력 수 천 명은 무슬림 형제단 사무실 주변과 카이로 외곽 나스르시에서 지지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인 예루살렘포스트(JP)는 알 아라비야 웹사이트 기고자인 카이로 주재 압달라 슐라이퍼 교수의 말을 인용해 경찰이 시위대 편을 들어 무르시가 경찰 장악력을 상실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자 알 아라비야 기고문에서 이집트 국영 매체들도 정권에 공공연히 반기를 들고 군이 재집권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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