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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불안' 이집트 국채 발행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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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정국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이집트가 사실상 국채 발행에 실패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이날 3년과 10년 만기 국채 발행을 통해 5억이집트파운드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이집트 정부가 애초 자금 조달 목표로 삼았던 15억이집트파운드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이집트 국채를 거래하는 본드링크 자문의 무스타파 아살 이사는 "정부가 오늘 채권을 매각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운 것"이라며 그나마 5억이집트파운드어치라도 자금을 조달한 것이 다행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이집트 재무부는 국채 금리가 치솟자 예정됐던 5년물과 7년물 국채 입찰을 취소했다. 결국 무리해서 국채 입찰에 나섰지만 목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것이다.

아살은 이집트파운드에 대한 달러 강세가 계속되고 국채 입찰에서 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2016년 만기 이집트 국채 금리는 0.03%포인트 상승해 14.52%에 거래됐다.


재무부는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를 상환하기 위해 이번달에 105억이집트파운드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지만 목표 금액의 38%만 조달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집트 정국 불안에 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서 이집트가 정부 운용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집트에서는 5일째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시민혁명 발발 하루 전이었던 지난 24일부터 반정부 시위가 시작돼 시위 발생 3일 동안 무려 48명이 사망했다.


AP통신은 유혈 사태가 닷새째 이어지면 사망자 숫자는 최소 56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27일 밤 포트사이드, 수에즈, 이스마일리아 등 3개 지역을 대상으로 밤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외출이 금지되는 등의 3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무르시 대통령은 폭력 시위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경고하면서 야권을 비롯한 반정부 세력에 대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를 비롯해 범야권단체 구국전선(NSF)의 지도자들은 이날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다.


엘바라데이는 무르시 대통령이 대화에 앞서 먼저 국민통합 정부와 헌법 개정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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